현대차그룹, '모빌리티 온돌' 특허 공개…"차에서 다리 뻗고 쉰다"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등 특허출원 완료
자율주행 전제로 편안한 휴식 공간 의도
복사열 활용 바닥 난방 장치는 테스트 중
"따뜻한 안방서 다리 뻗고 쉬는 것 같은 공간"
  • 등록 2022-05-15 오전 11:04:45

    수정 2022-05-15 오후 9:32:35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특허 출원한 ‘모빌리티 온돌’의 콘셉트 이미지를 공개했다.

현대자동차 ‘모빌리티 온돌’ 콘셉트 이미지.(사진=HMG 테크)
15일 HMG 테크 사이트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우리나라 고유의 난방 방식인 ‘온돌’에서 영감을 받아 실내 공간을 구성한 콘셉트를 공개했다. 모빌리티 온돌 콘셉트엔 거주 또는 휴식 공간으로의 자율주행차 시대 변화가 반영됐다.

모빌리티 온돌은 자율주행 시스템을 전제로 한다. 주행을 위한 별도의 조작부가 존재하지 않는다. 탑승자가 이동하는 동안 온전히 휴식에만 시간을 보낼 수 있게끔 승차 공간을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앞뒤 좌석을 서로 마주 보게 대칭으로 구성해 탑승자 간의 소통을 중시했다.

기존 자동차보다 넓은 실내 공간을 갖췄다. 모빌리티 온돌의 차체는 전고가 높고 휠베이스가 길다.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순수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다. 또한 시트와 배터리 사이의 여유 공간은 모빌리티의 용도나 차주의 선택에 따라 보조 배터리를 장착하거나 화물 적재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차 문을 개방한 상태에서 실내 공간 바닥에 발판과 별도의 수납공간이 있어 더욱 편한 승하차가 가능하며, 발판을 안쪽으로 슬라이드해 탑승자의 신발을 보관할 수도 있다.

모빌리티 온돌은 탑승자가 최대한 편안한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특별한 시트 구조를 갖췄다. 문쪽에 접이식 테이블이 있어 물건을 올려놓거나 식사를 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고급 리클라이너를 연상케 하는 좌석 설계도 돋보인다. 모빌리티 온돌에서는 특수한 설계의 시트 덕분에 기존 자동차에서는 취하기 힘들었던 편안한 자세로 휴식을 취하는 것도 가능하다.

침대 모드 사용 시에는 시트백이 뒤로 이동해 누울 자리를 최대한 확보한다. 다리받침이 시트 쿠션과 평행을 이루며 평평한 구조를 만든다. 탑승자는 안전벨트 기능을 겸하는 안전 담요를 덮고 취침한다. 담요에는 바닥면과 고정이 가능한 체결 장치가 있어 취침 시에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

이 같은 휴식이 가능한 이유는 기존의 시트와 차별화된 구조를 지닌 풀 플랫 시트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구현을 위해 개발 중인 해당 시트는 경첩 및 지지 구조를 달리해 일반적인 착좌 자세는 물론 탑승자의 피로도를 줄여주는 자세를 안정적으로 취할 수 있다. 전후 가동 범위가 넓은 풀 플랫 시트는 레일을 중심으로 한 프레임 구조가 특징이다. 각 착좌 자세에 따라 다중 구조의 레일이 큰 폭으로 움직이며, 쿠션 링크와 백 링크가 각각 시트 쿠션과 시트백의 각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시트를 가동하는 모터 역시 두 개로 구성되어 다양한 착좌 자세를 소화한다.

신개념 모빌리티의 이름이 ‘온돌’인 데에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모빌리티 난방 체계의 일부가 열의 전도를 활용한 전통적인 온돌의 난방 방식에서 영감을 받았기 때문이다. 열원은 바로 배터리다. 전기차의 운행으로 발생하는 배터리의 열을 활용해 모빌리티의 전반적인 난방 효율을 높이는 원리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같은 에너지 하베스팅 콘셉트를 기반으로 PE 시스템과 배터리의 폐열 회수 기술을 통한 난방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다. 에너지 하베스팅이란 열, 빛, 운동, 바람, 진동, 전자기 등의 형태로 주변에서 버려지거나 잉여된 에너지를 모아 전기를 얻는 기술을 의미한다.

모빌리티 온돌을 포함한 미래 모빌리티에는 기존 난방 시스템의 단점을 보완한 신개념 난방 장비가 탑재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의 난방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복사열 워머 기술도 개발 중에 있다. 공조장치를 활용한 기존의 난방 기술은 장시간 사용 시 실내가 건조해지며, 열의 대류 현상으로 하체의 보온이 비교적 미흡한 것이 단점이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의 플로어에 복사열의 원리를 이용한 발열체를 적용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이와 같은 간접 난방 기술은 현재 현대차그룹의 일부 모델에도 무릎 워머라는 편의 장비를 통해 적용 중에 있다.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온돌의 배터리 잔열을 활용한 난방 구조와 복사열 워머의 간접 난방 기술을 복합적으로 적용해 최적의 난방 체계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모빌리티 온돌의 독특한 시트 구조와 배터리 열을 활용한 난방 구조는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등 세계 주요국에 특허출원을 완료했다. 복사열을 활용한 바닥 난방 장치는 실제 적용을 위해 여러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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