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NH투자증권은 한국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반락, 규제 리스크 등 악재가 누적되고 있다면서 추석 연휴를 앞둔 다음주 코스피 지수는 박스권 내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주 코스피 지수 예상 밴드로 3060~3200포인트를 제시했다.
| 사진=NH투자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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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보고서에서 국내 기업들의 실적 피크아웃 우려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보기에는 이르지만, 기업실적 전망이 상향되지 못하는 구간에 가까워졌다고 지적했다.
코스피 기업들의 12개월 선행 EPS은 2주 연속 하락해 285.71포인트에서 279.12포인트로, -2.3% 하락했다. 주로 조선, 유틸리티 업종의 적자폭 확대 전망이 악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건강관리, 증권, 소프트웨어 업종의 실적 전망치도 소폭 하향됐다. 반면 철강, 건설, IT하드웨어, 통신, 화장품·의류, 은행 업종 실적 전망치는 상향됐다.
카카오(035720)와
NAVER(035420) 시가총액이 이틀새 총 20조원 가까이 증발하는 등 플랫폼 규제 이슈도 부각되고 있다. 국회에는 이른바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 법’이라 불리는 관련 법안들이 제출돼 있는데, 여당 지도부가 이를 연내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9월8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플랫폼 사업자와 입점 업체 관계를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규정하고 수수료 문제에 손을 대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경제지표는 눈높이를 밑돌고 있다. 다음 주 미국에서는 산업생산, 소매판매, 소비자신뢰지수 등 경기 현황을 보여주는 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이다. 투자자들의 눈높이는 이전보다 많이 낮아졌지만 경제지표 실제치는 여전히 이를 하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의 감소, 정책 기대감 등은 긍정적인 요소다.
김 연구원은 “과거 10년간 추석 연휴 전주 주간 코스피 상승률은 -0.6%. 등락 횟수는 상승 4회, 하락 6회로 추석을 앞둔 정형화된 주가 패턴이 있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과거 경험만 놓고 보면 수급 공백 가능성이 조금 높은 시기”라면서 “실적 전망치 상향 둔화는 주식시장이 새로운 동력 없이 재차 상승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글로벌경기 개선 여지가 남아 있다는 점에서 코스피 박스권 내 등락을 전망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