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흐름을 타고 패션·뷰티 브랜드들은 친환경 소재 사용을 늘리고 공병 수거와 리필존을 운영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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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16일부터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를 통해 배송하는 모든 제품의 포장재를 종이로 바꿨다. 포장 박스를 비롯한 모든 포장재와 부자재는 산림관리협의회(FSC) 인증 소재로 생산한 종이로 만든다. 당연히 100% 재활용할 수 있어 별도 처리 없이 분리 배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연간 50t 이상 비닐 폐기물을 감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젝시믹스는 애슬레저 뷰티 콘셉트의 코스메틱을 론칭하면서 비닐백 대신 자연에서 쉽게 분해되어 없어지는 생분해 비닐 봉투를 사용해 탈(脫)플라스틱 행보에 동참하고 있다.
국내 최초 비건 화장품 브랜드 멜릭서도 생분해 지류로 만든 종이 포장재를 사용해 쓰레기 줄이기에 동참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제품 리필, 공병 수거 등으로 화장품 용기 재사용을 권장하는 브랜드도 있다. 이니스프리는 지난달 23개의 공병을 분쇄해 만든 공병 공간을 리뉴얼 오픈했다. 매장 곳곳의 벽지와 바닥재는 23만 개 공병 분쇄물로 제작했다. 이니스프리는 공병공간에서 지속 가능한 라이프를 주제로 한 ‘플레이 그린 클래스’를 열어 소비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한다는 방침이다.
비건 뷰티 브랜드 아로마티카도 브랜드 철학을 담은 플래그십 스토어 ‘아로마티카 제로 스테이션’을 운영 중이다. 리필스테이션으로 샴푸와 오일, 보디워시 등 총 18개 종류의 아로마티카 대표 인기 제품들을 리필할 수 있다. 소비자가 가져온 빈용기에 원하는 만큼 소분해 구매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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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만사타바사와 롯데쇼핑의 합작법인 한국에스티엘은 지난 4월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마이쉘’(My Shell)을 론칭했다. 친환경 소재를 선호하는 소비자 취향을 반영해 폐페트병, 폐원단에서 추출한 ‘리젠’ 원사를 주소재로 사용해 만들었다. 포장지도 100% 사탕수수의 부산물을 활용한 크래프트에 ‘얼스팩’을 채택했다. 얼스팩은 한 그루의 나무도 베지 않고 표백을 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며, 미생물에 의해 생분해된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빈폴 액세서리도 지난 4월에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호두 니트백’을 출시했다. 또 미국 국제 안전 규격 기관의 친환경 품질인증(그린카드)을 획득한 ‘나무백’도 내놨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MZ세대는 가치 소비에 대한 긍정적 구매 태도를 보여 친환경 상품에 대한 관여도가 높다”며 “패션 브랜드도 이에 맞춰 소재 선정부터 포장까지 환경에 신경을 쓴 지속 가능한 패션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