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부부 27년만에 이혼…'역대급' 재산분할 이뤄지나(종합)

빌 게이츠 부부 "고민 끝에 이혼하기로 합의"
MS서 만나 1994년 결혼 이후 27년만에 이혼
이혼과 별개로 빌앤드멀린다 재단 운영 지속
베이조스와 비견…'역대급' 재산분할 가능성
  • 등록 2021-05-04 오전 7:38:28

    수정 2021-05-04 오전 7:38:28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오른쪽)와 그의 아내 멀린다 게이츠. (사진=AFP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와 그의 아내 멀린다 게이츠가 27년 만에 이혼하기로 했다. 다만 부부가 세운 자선 단체인 ‘빌앤드멀린다 게이츠 재단’ 운영은 지속하기로 했다.

3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빌과 멀린다는 성명을 통해 “우리의 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많이 노력한 결과 이혼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7년간 우리는 놀라운 세 아이들을 키웠고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재단을 설립했다”면서도 “이제 우리 인생의 다음 단계에서 부부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더는 생각하지 않게 됐다”고 했다. 이어 “새로운 삶을 개척하기 시작하는 동안 우리 가족에게 프라이버시를 보장해 달라”고 당부했다.

둘은 모두 MS에서 일했다. 빌은 자신이 설립한 MS의 마케팅 매니저였던 멀린다를 지난 1987년 만났고, 1994년 하와이에서 결혼했다. 둘은 결혼 27년 만에 결별하게 되는 셈이다.

둘은 부부로서는 결별을 택했지만, 빌앤드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서는 앞으로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CNBC는 전했다. 이들은 “우리는 이 임무에 대한 신념을 공유하고 있다”며 “재단에서 계속 함께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빌은 MS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2000년 멀린다와 함께 질병과 기아를 퇴치하고 교육을 확대하는 재단을 설립해 활동해 왔다.

이 부부의 재산 추정치는 1300억달러(약 146조원) 규모라고 AFP 등은 전했다. 이번 이혼으로 전례를 찾기 어려운 천문학적 규모의 재산 분할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빌은 MS 주식의 1.37%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260억달러 정도다. 포브스에 따르면 빌은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등에 이은 전세계 네 번째 부호다.

다만 이혼에 따른 재산 분할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뤄질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CNBC는 전했다.

이번 이혼은 2년 전인 2019년 당시 베이조스의 이혼과 비견된다. 베이조스는 당시 아내 맥킨지와 이혼하며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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