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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알코올 음료 시장의 괄목할 만한 성장세는 최근 국내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지난해 국내 논알코올 맥주 시장은 약 2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2012년 13억원 수준에서 2016년 100억원, 2019년 153억원까지 급증한데 이어 지난해 1년 만에 50억원(약 30%) 가량 늘어난 것이다. 전체 맥주 시장(약 3조원)에 비해 아직 비중은 크지 않지만, 매년 두 자릿수 증가율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논알코올 음료는 비(非)알코올과 무(無)알코올 음료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모두 성인용 음료로 분류된다. 국내 주세법상 알코올 함량이 1% 미만인 경우 주류가 아닌 음료로 구분한다. 알코올 함량이 1% 미만일 경우 비알코올, 알코올이 전혀 없을 경우 무알코올에 해당한다.
지난해 6월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칭따오 논알코올릭은 라거 맥주 본연의 깊은 풍미와 청량감을 고스란히 구현했다. 특히 온라인에서도 주문이 가능한 논알코올 음료인 점에 힘입어 올 1분기 온라인 채널 판매량은 직전 분기 대비 97%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인기 수입맥주 브랜드 하이네켄도 다음달 1일부터 국내에 논알코올 맥주 ‘하이네켄0.0’을 150㎖, 330㎖, 500㎖캔과 330㎖병 등 총 4종으로 출시하고 나선다. 하이네켄0.0은 이미 유럽, 북미, 남아프리카, 러시아, 호주 등 전 세계 94개국에서 판매하며 논알콜 맥주 시장 점유율 1위(17%)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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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제로0.00은 현재 자회사 하이트진로음료에서 취급하고 있는데 올 들어 출시 8년 만에 이름을 제외한 맛, 디자인, 브랜드 콘셉트 등을 전면 리뉴얼해 재출시했다. 알코올 제로(0)는 물론, 칼로리와 나트륨·당류까지 제로화한 ‘올 프리(All Free)’를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웠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017년에 선보인 무알코올 맥주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의 패키지 디자인을 최근 새 단장하고 소비자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오비맥주도 최근 논알코올 음료 시장 성장 기대감에 따라 지난해 10월 비알코올 맥주맛 음료 ‘카스 0.0’을 전격 출시하며 시장 대열에 합류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류 제조공법 발달로 시원한 라거 맥주 본연의 맛에 가깝게 구현한 비·무알코올 맥주에 대한 수요와 만족도가 늘고 있다”며 “일반 주류와 달리 온라인에서 성인 인증만으로 간편하게 비대면 구매도 할 수 있어 논알코올릭 음료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