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정부 여당을 중심으로 3월 중 4차 재난지원금 집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피해를 입은 업종에 대한 지원금 지급, 소득 하위 40%에 대한 지원금을 일괄 지급 등에 대한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이다. 오는 26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비롯해 경기 회복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주식시장은 관련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올해 기저효과에 기인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내수·소비재 등 유통 업종에 대한 종목이 수혜주로 꼽힌다.
|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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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유통업 지수는 394.67(2020년 12월 30일)에서 410.18(2월23일)로 3.92% 올랐다. 음식료품 업종 지수도 같은기간 3940.15에서 4226.73으로 7.27% 상승했다.
백신 접종을 앞두고 경기 회복, 외부활동 재개로 인한 소비 증가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모양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자영업자 등을 지원하는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이 3월 중 이루어지도록 속도를 내달라고 주문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4차 재난지원금의 규모와 관련해 “20조원을 전후한 숫자가 될 것”이라며 “빠르면 내일 오전이나 늦으면 내일 오후 늦게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금과 관련해 “영업 제한이나 금지됐던 분들, 매출이 상당히 줄어든 업종을 중심으로 대상을 많이 늘렸다”며 “소득하위 40% 지원금에 대해 논의가 있을 수 있는데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정부가 4차례에 걸쳐 재정을 풀고 있어 내수·유통 관련 종목의 주가도 움직이고 있다. 백화점 등 소비주는 경기 회복 가능성에 백신 접종에 따른 기대가 선(先)반영되는 흐름을 보인다. 이날
신세계(004170)는 전 거래일보다 5.38% 오른 27만4000원까지 올랐고,
현대백화점(069960)은 전 거래일보다 2.97% 오른 8만3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편의점 관련 종목도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BGF리테일(282330)은 올해 들어 실적 개선 전망에 따라 18.6% 올랐다. 지난해 말 13만5500원이었던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16만6500원으로 상승했다.
GS리테일(007070)도 3만4550원에서 3만5900원으로 3.8% 올랐다.
4차 재난지원금 하위 40% 업종에 대한 일괄 지급이 이루어질 경우 소비 확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2월 중순 이후부터 반영된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를 비롯해 오는 26일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며 “재난지원금 지급이 보편적으로 이루어지게 되면 유통업 관련 종목에 대해서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 증권사 연구원은 경기 회복이나 소비 개선에 대해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추세적으로 소비가 대폭 확대됐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며 “지난해 특수성을 뛰어넘는 소비가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소상공인·자영업자에 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면 소비 확대가 아닌 취약계층에 대한 말 그대로 지원금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