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기엔 아깝다…'선물하기' 시장 뛰어드는 유통업계

GS샵·롯데하이마트·올리브영, '선물하기' 기능 도입
쿠팡·티몬 등 이커머스 업체도 가세
연 4조원 못미치는 시장이지만 꾸준한 성장세 무시 못해
  • 등록 2020-07-27 오전 5:30:00

    수정 2020-07-27 오전 5:30:00

모델이 GS샵 앱에서 선물하기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사진=GS홈쇼핑)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유통업계에 ‘선물하기’ 시장이 새로운 니치마켓(Niche Market·틈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비교적 부담이 덜한 5000~1만 원 사이의 커피 교환권, 영화 티켓 등을 만나지 않고 지인들에게 선물하고자 하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이커머스는 물론 헬스 앤드 뷰티(H&B) 스토어, 홈쇼핑까지 앞 다퉈 ‘선물하기’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은 이달 초 자사 온라인몰 GS샵 상품에 ‘선물하기’ 기능을 추가했다. 선물을 받는 고객은 메신저나 문자로 수신된 메시지를 보고 선물 받을 주소와 연락처를 입력하면 선물을 수령할 수 있다. 설치 및 렌탈 상품 등 일부를 제외한 GS샵에서 판매하는 800만여 개 상품이 대상이다.

오프라인 가전제품 판매업체 롯데하이마트도 지난 5월 말 자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선물하기 기능을 도입했다. 가전제품부터 식품까지 총 26만여 가지의 상품을 지인에게 선물할 수 있다. 선물하기 외에도 받고 싶은 선물을 지인과 공유할 수 있는 ‘선물 조르기’ 기능도 탑재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달 선물하기 전용 상품을 56만여 가지로 확대할 예정이다.

CJ올리브영의 ‘선물하기’ 서비스 기능.(사진=CJ올리브영)
국내 1위 H&B 스토어 CJ올리브영 또한 지난 2월 선물하기 서비스를 도입했다. 공식 온라인몰과 모바일 앱을 통해 이용 가능하다. CJ올리브영은 선물 주문 시 100자 이내의 모바일 메시지 카드도 작성해 보낼 수 있도록 했으며, 상대방이 선물 받은 상품의 컬러와 향 등을 바꿀 수 있는 ‘옵션 변경’ 기능도 추가했다.

이커머스 업체들도 선물하기 시장 공략에 합류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 4월 선물하기 서비스를 론칭했다. 쿠팡의 선물하기 서비스 적용 품목은 약 84만종으로 전 품목 로켓배송이 가능하다. 로켓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면 수령인이 배송지를 입력한 다음날, 로켓 프레시 상품은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선물을 받아볼 수 있다.

티몬은 쿠팡보다 한 발 앞서 지난해 11월 선물하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티몬은 지난달 선물 상품을 지역·컬처 카테고리(상품군)까지 확대 적용해 프랜차이즈 이용권, 생활용품, 뷰티 용품 외에도 지역 내에서 유명 식당 할인 식사권과 뷰티숍 이용권 등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했다.

티몬 선물하기 기능 확대 관련 이미지(사진=티몬)
선물하기 시장은 2010년 카카오가 선물하기 서비스를 구축한 이래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온라인 선물하기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1조원 늘어난 3조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100조원이 넘어가는 전체 온라인·모바일 유통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유통업계가 놓치기 아까운 시장이란 평가다.

실제로 티몬의 경우 선물하기 서비스 론칭 직후와 비교해 현재 선물하기 관련 매출액이 약 2.5배 증가했다. CJ올리브영도 지난 3월에 비해 이달 일평균 주문 건수가 1.5배 늘었다.

일각에서는 이커머스, 패션업계들이 앞 다퉈 뛰어들고 있는 라이브 커머스 시장처럼 실질적인 매출 효과를 확신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유통 시장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조금이라도 성장 가능성이 보이는 영역에 먼저 진출해 향후 경쟁에 대비하는 것이 낫다는 게 업체들의 판단이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선물하기 시장은 지금 당장은 규모가 작지만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고, 성장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라면서 “스타벅스 교환권 등 범용성이 높은 선물 이외에 각 플랫폼만의 특색 있는 선물하기 상품 개발을 위한 경쟁이 벌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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