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바이오, BTT-877 임상2상 지연 단기 모멘텀 소실..목표가↓-하나

  • 등록 2020-06-08 오전 7:42:09

    수정 2020-06-08 오전 7:42:09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8일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에 대해 BTT-877 임상 2상 지연으로 인한 단기 모멘텀이 사라졌다면서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기존 7만6000원에서5만7000원으로 하향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브릿지바이오는 2019년 7월 약 1조5000억원 규모로 베링거잉겔하임으로 기술이전했던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인 BBT-877의 임상 2상 진입이 약 1년 정도 연기됐다고 언급했다”면서 “이로인해 올해 3분기 임상 2상 진입과 함께 수취될 것으로 기대했던 마일스톤 역시 1년 정도 연기됐다”고 말했다.

이어 “브릿지바이오가 작년 12월 상장하면서 제시했던 2020년 600억원 매출액과 290억원 영업이익 가이던스는 철회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임상 2상 연기가 기술반환은 아니라면서 중장기 투자매력도는 여전하다고 판단했다.

선 연구원은 “베링거잉겔하임과의 계약에 의해 BBT-877의 임상은 계약 시점 이후 12개월 이내에 시작하는 것이 원칙이라 7월에는 임상 2상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베링거잉겔하임사는 BBT-877에 대해 추가 실험이 필요하다고 알려왔고 이로인해 7월 임상 2상 진입은 어려우며 추가 실험 정도에 따라 현재 상황에서는 임상 2상 개시 시점을 특정 지을 수는 없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브릿지바이오는 시장에서 우려하는 것과 같이 동물에서의 장기 독성시험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니며, 장기독성 시험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고 언급했다”며 “임상일정이 지연되면 당연히 시장에서는 반환에 대한 우려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BBT-877의 안전성 이슈만 없다면 베링거잉겔하임사의 BBT-877에 대한 개발 의지는 높다고 판단된다”면서 “베링거잉겔하임사의 특발성 페섬유증 치료제로 2019년 17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오페브(Ofev)의 특허가 2024년 만료된다는 점을 감안 시 베링거잉겔하임은 오페브를 대체할 만한 신약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분야에서 강력한 타겟으로 부상한 오토택신(autotaxin)을 타겟으로 개발된 BBT-877에 대해 베링거잉겔하임이 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고 부연했다.

선 연구원은 “BBT-877의 임상 2상 연기와 더불어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로 개발 중인 BBT-401도 유효성 확인이 2021년으로 늦어지면서 시장이 인식하고 있는 올해 브릿지바이오사의 단기 모멘텀은 부재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EGFR C797S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BBT-176의 임상 1상이 90명 환자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개시되고 용량 확장(dose expansion)을 위한 2단계 임상이 미국에서 2021년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여용량을 증가시킨 BBT-401의 임상 2a상도 올해 하반기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BBT-877의 임상 지연으로 목표주가는 하향하고 비록 현재 단기 모멘텀은 부족하지만 중장기적 투자 매력도는 여전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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