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브릿지바이오는 2019년 7월 약 1조5000억원 규모로 베링거잉겔하임으로 기술이전했던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인 BBT-877의 임상 2상 진입이 약 1년 정도 연기됐다고 언급했다”면서 “이로인해 올해 3분기 임상 2상 진입과 함께 수취될 것으로 기대했던 마일스톤 역시 1년 정도 연기됐다”고 말했다.
이어 “브릿지바이오가 작년 12월 상장하면서 제시했던 2020년 600억원 매출액과 290억원 영업이익 가이던스는 철회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임상 2상 연기가 기술반환은 아니라면서 중장기 투자매력도는 여전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브릿지바이오는 시장에서 우려하는 것과 같이 동물에서의 장기 독성시험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니며, 장기독성 시험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고 언급했다”며 “임상일정이 지연되면 당연히 시장에서는 반환에 대한 우려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선 연구원은 “BBT-877의 임상 2상 연기와 더불어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로 개발 중인 BBT-401도 유효성 확인이 2021년으로 늦어지면서 시장이 인식하고 있는 올해 브릿지바이오사의 단기 모멘텀은 부재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EGFR C797S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BBT-176의 임상 1상이 90명 환자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개시되고 용량 확장(dose expansion)을 위한 2단계 임상이 미국에서 2021년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여용량을 증가시킨 BBT-401의 임상 2a상도 올해 하반기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BBT-877의 임상 지연으로 목표주가는 하향하고 비록 현재 단기 모멘텀은 부족하지만 중장기적 투자 매력도는 여전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