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지난 16일 기준금리 0.5%포인트(1.25→0.75%) 인하 후 시장금리 움직임 등을 모니터링하며 전반적인 예금상품 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통상 시중은행들은 기준금리 인하 후 1~2주의 시차를 두고 예금금리를 내려왔다. 이번에는 금리인하 시기와 인하폭을 두고 결정이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에는 0%대 정기예금이 불가피하다는 점이 부담이다. 현재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국민은행 국민수퍼정기예금 연 1.05% △신한은행 신한S드림정기예금 연 1.1% △하나은행 하나원큐 정기예금 연 1.1% △우리은행 우리슈퍼주거래정기예금 연 1.15% 등이다.
정기예금 금리가 0%대에 그친다는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은 데다 예금수요가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한다. 실제 지난 2월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646조4913억원으로 전달(647조3449억원)에 비해 8536억원 줄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예금금리 0%대는 은행들이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결국 다른 은행의 움직임을 참고해 결정할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일부 지방은행과 외국계은행은 본격적인 금리 인하에 나섰다. DGB대구은행은 20일부터 예·적금 상품 금리를 일제히 0.2~0.6%포인트 내렸다. DGB주거래우대예금과 IM예금의 1년 만기 기본금리는 1.21%에서 0.81%로 내려갔다. BNK경남은행도 19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0.2%포인트씩 인하했다. 한국씨티은행도 19일부터 거치식예금(개인 기준) 1년 만기 기본금리를 1.0%에서 0.7%로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