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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체크카드 발급장수는 1억2900만장 규모다. 국민 1인당 2~3장꼴로 체크카드를 보유한 셈이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1.8%가량 늘며 신용카드 발급장수(1억2000만장)를 넘어섰다. 발급장수만 늘어난 게 아니라 실사용금액도 증가했다. 체크카드는 올 상반기 하루 평균 5000억원이 결재됐다. 작년 같은 기간과 견줘 7.1% 급증했다. 같은 기간 신용카드 결제금액 증가율이 3.7%인 것과 비교할 때 거의 두 배 가까운 수치다.
체크카드가 급격히 성장한 배경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세금 혜택과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깔려있다. 근로소득세 연말 정산 시 체크카드의 소득공제율은 30%, 신용카드(15%)의 2배다. 또 대부분 연회비가 무료이면서 청구할인(캐시백), 영화관·놀이공원 현장할인, 포인트 적립을 포함해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주효한 결과다.
은행이나 카드회사도 다양한 부가혜택과 캐시백을 장착한 체크카드를 통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최근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곳은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이하 카뱅)다. 카뱅이 지난해 7월 선보인 ‘카카오 프렌즈 체크카드’는 최근까지 600만장이 넘게 발급됐다.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가 그려진 디자인으로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며 출발한 프렌즈 체크카드는 생활밀착형 업종을 중심으로 혜택을 확대하며 꾸준히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소비자가 이 카드를 사전에 계약한 가맹점에서 쓰면 매달 10일 캐시백을 모아 최대 6만2000원을 월급처럼 통장에 입금해주는 게 특징이다.
은행권에서도 체크카드의 성장성을 주목하면서 소비자 혜택이 큰 카드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4월 ‘카드의 정석 포인트 체크(POINT CHECK)카드’를 선보이며 지난달 말까지 61만장 이상을 발급했다. 이 카드를 쓰면 사용액의 최대 1.5%까지 적립해 소비자에게 되돌려주는 게 장점이다. 여기에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PAYCO), SSG페이 같은 주요 간편 결제 플랫폼을 활용하면 1.5%포인트를 더 적립해준다. 하나은행의 ‘하나멤버스 1Q 체크카드’ 출시 2년만에 약 213만장이 발급됐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편이다. 현대카드나 삼성카드 같은 기업계 카드사들도 적립혜택을 높이고 부가서비스를 다양화한 체크카드로 맞불을 놓고 있다.
당장 과도한 수수료 탓에 규제가 강화된 터라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임에도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을 끌어 들이려는 분위기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약관에 반영하는 부가서비스 대신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