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브로드컴의 퀄컴 인수 무산에..나스닥, 1.02%↓

  • 등록 2018-03-14 오전 7:17:29

    수정 2018-03-14 오전 7:17:29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이 13일(현지시간) 약세를 보였다.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 무산으로 기술주가 폭락하면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71.58포인트(0.68%) 하락한 2만5007.03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17.71포인트(0.64%)와 77.31포인트(1.02%) 떨어진 2765.31과 7511.01에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 보면 기술주가 1.2% 떨어지면서 하락 폭을 키웠다. 이 가운데 퀄컴의 주가는 5% 폭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한 게 악재로 작용했다. 이로 인해 반도체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거래로 기대를 모았던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 시도는 무산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2.4% 약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렉스 틸러슨 장관을 전격 경질하고 그의 후임에 ‘매파’인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명한 것도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폼페이오의 기용이 중국·유럽연합(EU) 등과의 ‘무역전쟁’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다만, 시장에 부합한 물가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어느 정도 잠재우며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노동부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2%(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조사치(0.2%)와 같은 수준으로, 지난 1월(0.5%)에 비해 낮은 수치다. 식료품·에너지 가격을 제한 근원물가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로는 1.8%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중 기준금리가 0.25%포인트(25bp) 오를 가능성을 88.8%로 매겼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3.61% 오른 16.3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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