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강자` 삼성電·SK하이닉스..3년 연속 공장 풀 가동

탄탄한 메모리 수요..14~16년 공장가동률 100%
삼성, 생산량 2년새 2.4배 늘어도 가동률 유지
LG전자는 미래먹거리 VC부문 가동률 100% 초과
  • 등록 2017-04-07 오전 6:00:00

    수정 2017-04-07 오전 7:42:56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2014년 이후 3년 연속 반도체 공장 가동률 100%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경기 기흥 반도체공장. [삼성전자 제공]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가 탄탄한 메모리 수요를 바탕으로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공장 가동률 100%를 기록했다. 세계 메모리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는 이 기간 가파른 메모리 수요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공장을 풀(Full) 가동하며 생산량을 두 배 이상 늘렸다. 또 같은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인 디스플레이 분야의 공장 가동률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수요 증가 영향으로 지난해 100%를 달성했다. LG전자는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는 VC(자동차 전장부문)사업본부의 공장 가동률이 지난해 100%를 초과, 향후 실적 개선 전망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7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LG전자 등 3개 사의 2014~2016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연속 반도체 공장 가동률이 100%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화성과 이천 등에 있는 이들 회사의 반도체 공장들은 24시간 3교대로 작업을 하고 있어, 가동률 100%는 지난 3년간 한 번도 쉬지 않고 모든 생산라인을 완전 가동했다는 의미다. 특히 삼성전자는 메모리 생산량을 2014년 1억 7350만 6000개에서 2015년 2억 6863만개, 2016년엔 4억 1502만 6000개 등으로 불과 2년만에 2.4배 늘렸지만 100% 가동률을 유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장 가동률은 생산 능력 대비 실제 생산량과 시장 수요 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인데 3년 연속 100%는 메모리 수요가 그만큼 탄탄하다는 의미”라며 “삼성은 생산량을 두 배 이상 늘리면서도 공장 가동률 100%를 유지한 부분은 시장 지배자로서 수요 확대에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 두 회사는 올해 메모리시장 ‘슈퍼 사이클’ 도래로 인한 제품 가격 상승과 SSD(솔리드스테이트 디스크) 등의 수요 확대 등의 대비도 착실해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V낸드(3D 낸드) 전용 생산라인인 평택 반도체 공장의 가동을 시작한다. 또 SK하이닉스는 이천 M14공장 2층에서 3D낸드를 양산하고, 2019년까지 2조 2000억원을 들여 충북 청주공장을 완공해 5~6세대 낸드 개발까지 선제적으로 대비한다는 구상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IHS 등 해외 시장조사기관들도 인공지능(AI)와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제품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올해 이후에도 이들 두 업체의 메모리 공장을 풀 가동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양대 가전업체인 LG전자는 미래 먹거리로 적극 육성하고 있는 전장 사업 분야에서 지난해 공장 가동률 100%를 초과 달성해 눈길을 끈다.

LG전자는 국내 전자업계 최초로 2013년 7월 VC사업본부를 자체 출범시켰지만 작년 한해 63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공장 가동률은 처음 통계에 잡힌 2015년 99.5%를 기록한데 이어 2016년 108.2%로 8.7%포인트 늘었다. 업계에선 올 4분기 이후에는 VC사업본부가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형 가전업체 관계자는 “LG전자 VC사업본부는 사업 초기 단계라 투자 규모가 큰 탓에 수익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지만 공장 가동률을 볼 때 수주 물량이 생산 캐파를 초과할 정도로 수요가 많은 상황”이라며 “전장 사업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라 향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LG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전자업체들의 2014~2016년 제품별 공장 가동률 추이. [자료=각사 사업보고서·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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