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연동↑` 네이버 PC화면 `개편`..새 대표 `신호탄?`

네이버 PC화면 27일부터 3년만에 개편돼
모바일 콘텐츠 연동성 강화 타깃광고 효율 제고
한성숙 네이버 새 대표 취임후 첫 '신호탄' 셈
  • 등록 2017-03-26 오전 9:35:41

    수정 2017-03-26 오전 9:35:41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국내 최대 포털 업체 네이버(035420)가 27일, 2014년 3월 이후 3년만에 PC 메인화면을 개편한다. PC화면에 모바일 요소를 삽입했다는 점 외에 한성숙 신임 네이버 대표 체제의 출범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네이버 PC화면 개편 전 화면(상)과 개편 후 화면(하). 개편 후 화면은 좌우 폭을 넓혔고 모바일 콘텐츠와의 연동성을 높였다. 뉴스 스탠드에 노출되는 언론사 수 또한 늘었다.


네이버 PC화면 개편, 모바일로 ‘깔맞춤’

네이버는 지난 13일 자사 공지를 통해 네이버 PC 화면 개편을 알렸다. 네이버는 기존 980픽셀이었던 가로화면 크기를 1080픽셀로 넓혔다. PC나 TV로 네이버 메인 페이지를 접속할 때 보이는 여백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다. 고화질(HD) 모니터와 TV가 대중화된 시대에 네이버 PC 화면은 ‘못생겼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네이버는 검색창 주변 영역을 넓혀 검색에 대한 집중력을 넓혔다. 실제 개편된 화면에서 네이버 검색창은 이전보다 크고 넓어졌다. 추천 키워드 등 주변에 붙는 텍스트도 사라졌다.

가장 큰 변화는 모바일과의 연동성 강화다.

기존에는 모바일과 PC에 배치되는 콘텐츠가 상당 부분 달랐다. 같은 언론사의 뉴스도 모바일과 PC에 노출되는 종류가 달랐다. 모바일과 PC가 별개의 뉴스 플랫폼이었던 셈이다. 네이버는 점진적으로 모바일 뉴스와 PC기반 뉴스 플랫폼의 연동성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뉴스 외에 사용자 개인의 취미 생활이나 기호, 관심사를 반영해 볼 수 있는 ‘판’도 PC 화면에 삽입한다. 모바일과 PC 간 연동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개편된 화면은 개인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전까지 네이버 모바일 메인 화면중 판(플레이스)은 뉴스, 플레이스, 디자인, 리빙, 취업, 책·문화 등 24개로 세분화 돼 있었다. PC 화면은 메인 중간에 ‘콘텐츠 영역’이 있었다. 모바일 판과 PC 콘텐츠 영역이 서로 달라 PC 콘텐츠와 모바일 콘텐츠가 다른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판의 삽입은 PC화면의 개인화를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모바일 화면에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적극 권장했다.

네이버 측은 “다양한 이용자 환경에서 더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개선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체제 시작 ‘새 술은 새 부대에’

인터넷 업계 일각에서는 한성숙 네이버 신임 대표 체제의 시작을 네이버 PC화면 개편으로 알리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번 개편을 통해 네이버의 새로운 변화를 알린다는 뜻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능화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번역 앱 ‘파파고’는 구글번역에 도전할 만한 정도다. 지능형 PC 웹브라우저 ‘웨일’도 구글 브라우저 ‘크롬’을 염두해 뒀다. 네이버는 클라우드, 이미지, 쇼핑, 결제를 비롯해 자율주행 자동차까지 AI 기능을 삽입하며 구글 등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 나서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네이버 제공)
PC화면 개편이 언론사와의 관계 개선에 나섰다라는 해석도 있다. 한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언론과의 우호적인 관계 설정을 위한 목적도 있다는 얘기다.

이를 반영하듯 PC화면 개편을 통해 네이버는 뉴스가 잘 보이도록 했다. 뉴스 스탠드에 노출되던 언론사 수를 기존 10개에서 18개로 늘렸다. 사용자가 접속하는 지역 IP에 따라 지역 뉴스가 노출되도록 했다. 각 언론사마다 기사를 나눠볼 수 있도록 했다.

한편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8일 약식 간담회 형식으로 언론 매체들과 첫 대면을 한다. PC 메인화면 개편의 의미 외 네이버 대표 취임 이후 3년간 네이버의 사업 방향을 밝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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