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기침 잦고 ‘쌕쌕’ 숨 쉰다면 천식 의심해 봐야

천식 환자 3명 중 1명 10세 미만 소아로 각별한 관리 요해
  • 등록 2017-01-14 오전 6:00:42

    수정 2017-01-14 오전 6:00:42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경기도 수원에 사는 김씨(35)는 5살 된 아이를 3주 째 어린이집에 보내지 못하고 있다. 아이가 감기에 걸리고 난 후 도무지 나을 기미가 안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밤만 되면 기침이 더욱 잦아졌으며, 간헐적으로 쌕쌕거리기도 했다. 처음엔 단순한 감기로 여기던 김씨는 점차 아이의 숨소리가 이상해지자 심각성을 느껴 병원을 찾았고 천식을 진단받았다.

때 이른 A형 독감 유행으로 겨울 독감이나 감기를 앓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치료를 받고도 감기 증상이 3주 이상 지속되면서 기침이 끊이지 않고 숨 쉬는데 답답함을 느끼거나 쌕쌕거리는 숨소리 등이 나타난다면 천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천식은 폐 속에 있는 기관지에 알레르기 염증이 생겨 기도 벽이 부어오르고 기도가 좁아져 경련을 일으키는 질환을 일컫는다. 지속적인 기침과 쌕쌕거리는 숨소리 이외에도 가슴통증만 느끼거나 목구멍에 이물질이 걸려있는 것 같은 증상을 느끼는 경우도 더러 있다.

우리나라 인구의 10%가 천식환자라는 결과가 있듯 천식은 흔한 질환 중 하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5년 천식으로 병원을 약 160만 명의 환자 중 33%에 달하는 53만 명이 10세 미만 소아천식환자다. 소아천식환자의 경우,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는 12월 진료인원이 7월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천식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기는 질환이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등 원인 물질과 감기, 흡연, 공기오염, 황사 등 악화 요인이 있다. 특히, 천식 환자의 경우 기관지가 예민하기 때문에 미세먼지나 황사, 집먼지 진드기 등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에 염증 반응을 일으키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완치가 어렵다고 알려진 천식은 반복적이고 발작적으로 증세가 나타나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겨울철이라고 창문을 꼭 닫아두지 말고 미세먼지농도가 낮은 날에 창문을 열고 실내 환기를 시켜야 한다. 실내 습도는 55% 이하, 온도는 22도 안팎으로 유지하며, 맑은 날 뜨거운 물로 이불을 세탁하고 널어 말리는 등 피부에 직접 닿는 침구를 청결히 해야 한다. 너무 춥거나 일교차가 큰 날, 연무가 껴 있는 이른 새벽에는 운동을 하지 않지 않는 것이 좋다. 외부 활동을 할 때에는 마스크를 쓰고 보온에 신경 써야 하며, 흡연은 천식 환자에게 매우 좋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삼가야 한다.

고대안암병원 호흡기내과 정원재 교수는 “천식을 기침이 심한 감기로 오해하고 소염 진통제를 복용하거나 방치하는 경우 증세가 악화되고 약물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천식환자의 경우 증상이 다소 완화되더라도 갑작스럽게 발작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약을 항상 구비하는 등 지속적인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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