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Down]`소통의 벽`에 주저앉은 개혁파 주진형 한화證 사장

서비스 선택제 등 강행… 내외부 갈등에 부딪혀
  • 등록 2015-12-31 오전 7:05:23

    수정 2015-12-31 오전 7:05:23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주진형 한화투자증권(003530) 사장은 올 한 해 증권업계에서 가장 많은 이슈를 몰고 온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다양하고 참신한 개혁 방안이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소통 부재로 내외부 반발에 부딪히면서 경질설과 항명 사태 등 갈등을 빚기도 했다. 아직도 과제가 남아있다는 그지만 내년 3월 대표이사 임기 만료가 기정사실화되면서 추진동력을 잃은 상황이다.

2013년 9월 취임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한 주 사장은 이후 펀드제도를 개편하고 투자의견 ‘매도’ 확대와 읽기 쉬운 보고서 작성을 주문하는 등 행보를 보여 증권업계 ‘이단아’로 이름을 날렸다.

올해는 불필요한 과당매매를 통해 직원들이 실적을 올리는 오랜 관행을 깨는데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 올해 10월 도입한 서비스 선택제는 고객 거래방식에 따라 수수료를 다르게 책정해 일방적으로 높은 수수료를 챙기던 기존 영업방식을 바꿨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성과급이 사라질 처지에 놓인 직원들이 반대에 나서면서 내홍을 겪기도 했다. 결국 지점장들을 중심으로 집단 항명 사태가 벌어졌고 주 사장은 징계로 강경 대응하면서 갈등이 심화됐다. 앞서 제일모직과 합병키로 한 삼성물산(028260)에 대해 매도 보고서를 지시해 그룹 눈 밖에 났다는 소문이 돌던 상황에서 내부 지지기반까지 잃은 것이다.

그룹은 당초 정해진 임기를 6개월 가량이나 남겨둔 9월에 이사회를 열고 여승주 그룹 경영기획실 전략팀장 부사장을 주 사장의 후임으로 사실상 내정했다. 지난달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여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됨에 따라 주 사장의 영향력은 급속도로 축소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 사장은 신입사원 채용시 `잡 마켓` 방식을 적용하고 임원·지점장 인사를 투표로 결정하는 등 여전히 남은 임기 중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 관련기사 ◀
☞ 주진형 한화證 사장 “지점장 보직해임·발탁 투표로 결정”
☞ 주진형 한화證 사장, 임기 넉달 남기고 신입채용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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