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담배 2·3위` 레이놀즈·로릴러드 합병…알트리아와 경쟁

FTC, `윈스턴` 쿨` 등 매각조건으로 양사 합병승인
담배시장 위축 때문..점유율 42%로 50% 알트리아와 경쟁
  • 등록 2015-05-27 오전 7:24:31

    수정 2015-05-27 오전 7:25:15

레이놀즈사에서 생산하는 담배 브랜드들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담배업계 2위와 3위 업체인 레이놀즈 어메리칸과 로릴러드 두 회사간 합병이 무사히 성사됐다. 합병 조건으로 일부 브랜드를 팔아야 하지만, 합병으로 덩치를 키우게 되면서 1위 회사인 알트리아그룹과 한판 경쟁을 벌일 수 있게 됐다.

미국 경쟁당국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26일(현지시간) 전체회의를 열어 레이놀즈와 로릴러드간 합병 사안에 대해 찬성 3표, 반대 2표로 최종 승인했다. 대신 FTC는 합병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독과점 우려로 인해 두 회사가 가지고 있는 담배 브랜드들 가운데 윈스턴과 쿨, 살렘, 매버릭 등 4개를 임페리얼 토바코에 매각하기로 회사측과 합의했다.

또 레이놀즈는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보로에 있는 로릴러드 담배 제조공장도 임페리얼측에 팔기로 했다.

`캐멀(Camel)`과 `폴몰(Pall Mall)` 등의 담배를 생산하는 레이놀즈는 앞서 지난해 7월 총 274억달러를 들여 `뉴포트(Newport)`로 잘 알려진 포트로릴러드사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두 회사가 최종 합병하게 되면 560억달러에 이르는 거대 담배회사로 거듭나게 돼 1위 업체인 알트리아와의 경쟁이 가능해진다.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에 따르면 합병시 미국 담배시장 점유율은 알트리아가 50%에 육박하고 레이놀즈-로릴러드 합병사는 42%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합병 회사는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는 전자담배와 멘톨 부문에서 우월적 지위를 갖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합병은 최근 미국에서 줄어들고 있는 담배 인구로 인해 담배회사들의 경영이 어려워진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 성인 흡연율은 지난 1965년 43%에 달했으나 10년 전에는 21%로 떨어졌고 현재는 18%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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