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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담배업계 2위와 3위 업체인 레이놀즈 어메리칸과 로릴러드 두 회사간 합병이 무사히 성사됐다. 합병 조건으로 일부 브랜드를 팔아야 하지만, 합병으로 덩치를 키우게 되면서 1위 회사인 알트리아그룹과 한판 경쟁을 벌일 수 있게 됐다.
미국 경쟁당국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26일(현지시간) 전체회의를 열어 레이놀즈와 로릴러드간 합병 사안에 대해 찬성 3표, 반대 2표로 최종 승인했다. 대신 FTC는 합병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독과점 우려로 인해 두 회사가 가지고 있는 담배 브랜드들 가운데 윈스턴과 쿨, 살렘, 매버릭 등 4개를 임페리얼 토바코에 매각하기로 회사측과 합의했다.
`캐멀(Camel)`과 `폴몰(Pall Mall)` 등의 담배를 생산하는 레이놀즈는 앞서 지난해 7월 총 274억달러를 들여 `뉴포트(Newport)`로 잘 알려진 포트로릴러드사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두 회사가 최종 합병하게 되면 560억달러에 이르는 거대 담배회사로 거듭나게 돼 1위 업체인 알트리아와의 경쟁이 가능해진다.
이같은 합병은 최근 미국에서 줄어들고 있는 담배 인구로 인해 담배회사들의 경영이 어려워진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 성인 흡연율은 지난 1965년 43%에 달했으나 10년 전에는 21%로 떨어졌고 현재는 18%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