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늘 말과 행동 달라"…행동주의 스타의 도발

로브 써드포인트 CEO "버핏 연례서한 즐겨 읽어"
"헤지펀드-행동주의 비난하지만 그 스스로가 원조"
  • 등록 2015-05-07 오전 7:34:16

    수정 2015-05-07 오전 7:34:16

대니얼 로브 써드포인트 창업주 겸 CEO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투자의 귀재라는 워런 버핏은 자신이 주장하는 것과 달리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그는 늘 행동주의 헤지펀드들을 비난하지만 사실 따지고보면 그야말로 최초의 행동주의 투자자였다. ”

소니, 애플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을 겨냥한 공격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슈퍼스타급 행동주의 헤지펀드 투자자인 대니얼 로브 써드포인트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가 `오바마의 현인`으로 불리는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CEO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로브 CEO는 6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스카이브릿지 얼터너티브스 컨퍼런스에 참석해 앤서니 스카라무치 스카이브릿지 CEO와 가진 1대1 대화에서 `즐겨 읽는 책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버핏 회장이 매년 버크셔해서웨이 주주들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이라고 답한 뒤 “버핏 회장이 이 서한에서 밝힌 내용과 실제 그의 행동이 얼마나 다른지 대조하는 일을 즐긴다”고 말했다.

그는 “버핏 회장은 말과 행동이 다르다”고 꼬집은 뒤 “버핏 회장은 헤지펀드를 비판하지만 버크셔헤서웨이는 효과적으로 만들어진 첫 헤지펀드이며 그가 행동주의 투자자를 비판하지만 그야말로 최초의 행동주의 투자자였다”고 지적했다. 또 “버핏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내라고 얘기하면서도 정작 그는 세금을 회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혈안이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로브 CEO의 발언에 컨퍼런스 참석자들은 작은 환호와 함께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이밖에도 로브 CEO는 이날 컨퍼런스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아베 총리는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구조 개혁에 일본 기업들이 잘 따라올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조만간 소니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10억달러 정도 어치의 지분만 남겨둘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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