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프트한자, 추락機 부기장 우울증 알고 있었다

2009년 루프트한자 비행훈련 전 이메일서 확인
  • 등록 2015-04-01 오전 6:32:28

    수정 2015-04-01 오전 7:01:38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추락 사고가 일어난 저먼윙스 모회사 루프트한자가 여객기를 고의로 추락시켰다고 지목된 조종사의 심각한 우울증을 6년 전 인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루프트한자는 31일(현지시간) “내부조사 결과 사고 여객기의 안드레아스 루비츠 부기장이 우울증을 앓고 있던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루비츠 부기장은 2009년 루프트한자 비행 학교에서 비행 훈련을 재개하면서 우울증 병력을 보고했다. 그는 이메일을 통해 “심각한 우울증 증세로 고생했으나 이후 진정됐다”고 밝혔다. 루비츠 부기장은 이후 신체검사에 합격했다.

이에 따라 루프트한자가 이런 사실을 지난주 루비츠 부기장이 사고를 일으키기 전에 인지하고 있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뒤셀도르프 검찰은 루비츠 부기장이 과거 자살성향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캬르스텐 슈포어 루프트한자 회장은 “루프트한자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우리가 조종사를 얼마나 신중히 뽑는지 알고 있을 것”이라며 “특히 조종사의 정신질환 부문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슈포어 회장은 “루비츠 부기장을 고용할 당시 그는 정신적으로도 신체적으로 비행을 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그의 정신질환을 은폐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뒤셀도르프 검찰도 루비츠 부기장이 조종자 자격을 얻기 전 정실질환 치료를 받은 적은 있지만 이후 최근까지 자살행동이나 공격적 성향을 보인 적은 없다고 밝혔다.

루비츠 부기장은 24일 바르셀로나를 출발한 뒤셀도르프행 에어버스 A320 여객기를 프랑스 남부 알프스 산에 충돌시켜 탑승자 150명 전원을 숨지게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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