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첫째주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제주시 애월읍의 임야. [사진=부동산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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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제주도의 부동산 경매 열기가 식을 줄을 모릅니다. 12월 첫째주 전국에서 응찰자가 가장 많이 몰린 물건은 제주도의 임야였습니다.
부동산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www.taein.co.kr)에 따르면 제주지법에서 지난 1일 경매된 제주시 애월읍의 3451㎡짜리 임야(상가리 906)는 31명이 응찰해 문모씨가 감정가(8972만6000원)의 두 배가 넘는 1억8888만8000원(낙찰가율 210.52%)에 낙찰받았습니다. 이 땅은 지목상 임야지만 실제로는 밭으로 쓰이고 있는 곳으로 주위는 감귤 과수원 등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폭 4m 포장도로와 접해 있어 차량 진입은 가능한 땅입니다. 말소기준권리를 앞서는 채무가 없어 권리관계는 깨끗합니다. 이 땅이 속한 제주시 애월읍은 일명 ‘소길댁’으로 불리고 있는 가수 이효리 등 몇몇 연예인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제주에서 전원 생활을 누릴 수 있는 귀농지로 점차 이름이 알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땅은 현재 밭으로 쓰이고 있기 때문에 농지취득자격증명이 없으면 낙찰을 받아도 입찰보증금만 날릴 수 있습니다. 또 땅 위에 창고로 쓰이는 건물이 있어 법정 지상권(땅을 쓸 권리)이 성립될 가능성도 큽니다. 농작물을 재배하는 것 외에는 활용가치가 크지 않은 땅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명이 넘는 응찰자가 몰린 것은 1억원 미만으로 저렴한 감정가와 연예인 귀농지라는 이름값 때문으로 보입니다. 최근 제주도에서는 1억원 미만의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토지에는 어김없이 응찰자가 몰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제주지역은 육지와 달리 다양한 개발 규제가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투자를 결정하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투자 가치가 있는 쓸만한 제주도 땅은 이미 씨가 마른 탓에 요즘 매물로 나오는 땅은 가치가 낮다는 지적도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