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제국` 시저스, 빚더미에 허덕..적자 눈덩이

2분기 적자 두배 가까이 급증..카지노매출도 뒷걸음
채무 재조정 법정분쟁..마카오 진출도 불발
  • 등록 2014-08-12 오전 7:42:56

    수정 2014-08-12 오전 8:05:55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세계 최대 카지노·호텔 운영업체인 시저스 엔터테인먼트(Caesars Entertainment)가 연이은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경기 침체 이후 과도한 빚 부담과 마카오 카지노 개설 실패 등에 발목을 잡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시저스팰리스 호텔-카지노 전경
시저스는 11일(현지시간) 지난 2분기(4~6월) 순손실이 4억6640만달러, 주당 3.24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동기의 2억1220만달러, 주당 1.69달러에 비해 9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인 1.19달러도 크게 넘어섰다.

또한 지속적인 영업활동으로 인한 손손실 규모 역시 주당 1.65달러에서 3.06달러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 증가한 21억9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이 역시 22억2000만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매출 역시 그나마 소셜게임과 모바일게임을 서비스하는 자회사인 시저스 인터액티브 엔터테인먼트가 실적 호조를 보인 덕이었을 뿐 본업인 카지노 부문 매출은 오히려 1.9% 감소한 13억8000만달러에 그쳤다.

시저스는 이로써 지난 2009년말 이후 지금까지 5년 가까이 흑자를 단 한 번도 내지 못했다. 이처럼 시저스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경기 침체 이후 지속된 과도한 부채와 신규 사업 불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08년 사모투자펀드(PEF)인 아폴로글로벌 매니지먼트와 TPG캐피탈이 차입인수(LBO) 방식으로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시저스는 230억달러 이상인 부채를 떠안았다. 혀재 시저스는 근거없는 디폴트(채무 불이행) 루머를 퍼뜨리고 채무 재조정을 지연시켰다며 엘리엇매니지먼트와 아팔루사 매니지먼트를 비롯한 헤지펀드들을 법원에 제소한 상태다.

시저스는 법정 다툼에서 승리한 뒤 채권단과 원활한 채무 재조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저스는 지난 2분기중에만 이자로 1억1370만달러를 부담했다.

또 최근 신청했던 마카오 도박 라이센스 획득에 실패하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서 뒤쳐지고 있는 상태다.

시저스는 시저스 팰리스와 플래닛 헐리웃 등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사업은 양호한 반면 뉴저지 애틀랜틱시티에서의 매출은 크게 줄어들어 이를 만회하기 위한 신규 사업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이미 애틀랜틱시티의 레벨(Revel) 호텔·카지노는 파산을 신청하기도 했다.

이날 개리 러브먼 시저스 최고경영자(CEO)는 “파산한 레벨호텔 카지노를 매각하려고 했지만, 아직까지 적격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이 정도로의 최소 매각가격에도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레벨을 운영해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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