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거시건전성이 부각되고 내수 경기 활성화에 방점을 둔 정부가 원화강세를 용인하고 있어 완만한 강세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달러-원 환율은 1052.1원까지 하락하며 1050원선 돌파 목전으로 다가섰다. 26개월 연속 무역 흑자 기조가 이어지는데다, 한국 증시의 재정건전성이 부각되며 외화가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외국인은 우리 증시를 1조2000억원 사들인데 이어 이달에도 매수 우위다. 원화 표시 자산에 대한 러브콜이 확대되자 원화 역시 강세를 보이는 상황.
김 연구원은 “교역과 물가를 고려한 실질실효환율을 살펴보면 원화 추가 강세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며 “다른 이머징 국가와 구조적 차별화까지는 아니더라도 누적된 저평가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보통 원화강세가 나타나면 기업의 수출 단가가 상승하며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는 지점에서 수출 물량 증대로 완충시키는 모습을 보인다. 뿐만 아니라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의 매수세에 시장은 상승한다.
김 연구원은 “보통 원화강세 국면에서 환에 민감한 수출주보다 내수주가 유리하고 수출주가 많은 대형주 보다 중소형주가 유리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수출주 대다수가 해외 생산기지를 구축하며 환리스크를 통제했고 원자재나 중간재의 수입비중 탓에 개별기업마다 다른 성격을 보였던 것이다.
이에 따라 김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주목했다. 국가대표 수출업종에다 엔저 정점에서도 위상이 여전했던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원화강세가 원가에서 연결될 수 있는 유틸리티, 철강, 음식료 등의 대표주인 한국전력, POSCO, CJ제일제당도 시장에서 재평가될 것이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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