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상 2분기 수상작] 국악/전통 '내 이름은 오동구'

청소년 성 정체성 문제 창극으로 다뤄
소리북·기타·타악기 등 라이브음악 감각적
  • 등록 2013-08-05 오전 8:46:35

    수정 2013-08-05 오전 8:51:01

국립창극단 ‘내 이름은 오동구’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2분기 국악/전통 분야의 수상작으로 국립창극단의 ‘내 이름은 오동구’가 선정됐다.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의 이야기를 창극화한 작품으로 ‘여자가 되고 싶은 소년’이라는 비교적 낯선 소재를 코믹하면서도 진솔하게 풀어냈다.

씨름부 소년 오동구의 사연을 통해 민감한 청소년의 성 정체성을 다루면서 ‘내 안의 나’에 대해 관객 스스로 생각해보게끔 한다는 것이 제작 의도다. 동구가 꿈을 향해 다가가는 여정은 친근한 가사와 노래로 만나볼 수 있다. 소리꾼 이자람의 1인극 ‘억척가’와 ‘사천가’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남인우 연출과 청소년극 ‘소년이 그랬다’와 ‘두뇌수술’을 쓴 한현주·김민승 작가가 참여했다. 독창적인 소재를 창극으로 표현해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소리북과 일렉트로닉 기타, 타악기 등을 믹싱한 라이브음악이 만든 감각적인 무대에 대한 평도 좋았다.

▲심사평=“성적 소수자에 대한 스토리나 청소년의 꿈에 관한 이야기가 독창적이다”(유대용·중앙대 교수). “젊은 배우들의 기량이 신선하다”(이용탁·작곡가). “현대적인 주제를 골계적으로 드러냈다. 음향과 조명이 극장에 잘 어울렸다”(유영대·고려대 교수). “재미있는 대본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배우 개개인의 인물과 성격, 소리꾼의 목 상태에 대한 세심한 연구가 부족했던 점이 아쉽다”(현경채·국악평론가). “새로운 시도가 돋보인다. 창극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유은선·국립국악원 국악 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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