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선주자, 제주경선서 "박근혜 이길 사람은 바로 나"

  • 등록 2012-08-25 오후 6:37:34

    수정 2012-08-25 오후 7:42:45

[제주 =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를 뽑는 첫 지역순회 경선에서 4인의 경선 후보들은 일제히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꺾을 사람은 자신이라고 주장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재인 후보는 야권 단일화 파트너로 거론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넘어 박근혜 후보를 꺾을 유일한 후보임을 강조했으며,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는 이변이 없는 경선은 감동을 줄 수 없다며 이변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문재인 후보는 이날 오후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첫 지역순회 경선 연설에서 “오늘 시작하는 경선은 넷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게 아니다. 넷의 힘을 하나로 모아서 열이 되고 백이 되게 해야 한다. 자랑스런 민주당 정부를 탄생시킬 수 있는 강력한 통합의 장이 돼야 한다”며 이처럼 밝혔다.

문 후보는 집권 시 국민과 소통하는 정치, 시민과 동행하는 정치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독한 대통령, 불통의 지도자, 오만과 독선의 리더십으로는 새로운 정치 이끌어갈 수 없다”며 “제가 대통령이 돼 출범할 정부, 문재인 정부가 아니다. 시민과 공동정부”라고 말했다.

손학규 후보는 지역구도가 아닌 새누리당에 빼앗긴 중산층과 중간층의 표를 되돌려 올 유일후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손 후보는 “손학규가 아니고 박근혜를 이기고 정권교체 할 사람 누구겠는가”라며 “지역구도로는 이기지 못한다. 박정희 대 노무현의 대결구도로는 안 된다. 나라는 갈라지고 국민은 상처만 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손 후보는 이어 “지금은 2002년이 아니다. 부산경남에서 몇 만표 가져오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며 “중산층, 중간층, 수도권의 표를 되찾아서 잃어버릴 600만표 되찾을 유일한 후보 손학규, 박근혜를 이길 손학규가 선봉장이 돼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김두관 후보는 ‘뼛속까지 서민’인 가족사를 거론하면서, 박근혜 후보와 가장 대척점에 서 있는 자신의 강점을 피력했다.

김 후보는 “이번 대선은 박근혜의 엉터리 큰 정부와 김두관의 국민에게 힘이 되는 진짜 큰 정부의한판 대결이라고 확신한다”며 “재벌과 특권층에 둘러싸여 있는 박근혜, 서민과 중산층의 복지를 책임지겠다는 김두관, 이 둘이 붙어야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국민 여러분께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어 “특정지역, 특정계파의 후보가 아니라 호남과 영남, 친노와 비노, 진보와 중도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면서 친노무현 진영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는 문 후보로서는 정권교체를 이룰 수 없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정세균 후보는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를 잇는 정통 민주세력임을 자처하면서, 박 후보와 싸워 이길 유일 후보임을 강조했다.

정 후보는 “가장 민주당다운 후보라야, 김대중 대통령을 존경하고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하는 국민을 하나로 묶을 수 있다”며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와 싸워 이길 수 있다. 정책과 콘텐츠가 있고 대통령 역할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양극화와 경제위기로 고통받는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어 “제주에서 시작해서 민주당 경선 뒤집기 한판, 박근혜 뒤집기 한판으로 이어지는 민주당의 감동승리, 정세균의 통쾌한 대역전 드라마를 이곳 제주에서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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