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후보는 야권 단일화 파트너로 거론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넘어 박근혜 후보를 꺾을 유일한 후보임을 강조했으며,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는 이변이 없는 경선은 감동을 줄 수 없다며 이변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문재인 후보는 이날 오후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첫 지역순회 경선 연설에서 “오늘 시작하는 경선은 넷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게 아니다. 넷의 힘을 하나로 모아서 열이 되고 백이 되게 해야 한다. 자랑스런 민주당 정부를 탄생시킬 수 있는 강력한 통합의 장이 돼야 한다”며 이처럼 밝혔다.
문 후보는 집권 시 국민과 소통하는 정치, 시민과 동행하는 정치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독한 대통령, 불통의 지도자, 오만과 독선의 리더십으로는 새로운 정치 이끌어갈 수 없다”며 “제가 대통령이 돼 출범할 정부, 문재인 정부가 아니다. 시민과 공동정부”라고 말했다.
손 후보는 “손학규가 아니고 박근혜를 이기고 정권교체 할 사람 누구겠는가”라며 “지역구도로는 이기지 못한다. 박정희 대 노무현의 대결구도로는 안 된다. 나라는 갈라지고 국민은 상처만 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손 후보는 이어 “지금은 2002년이 아니다. 부산경남에서 몇 만표 가져오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며 “중산층, 중간층, 수도권의 표를 되찾아서 잃어버릴 600만표 되찾을 유일한 후보 손학규, 박근혜를 이길 손학규가 선봉장이 돼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김두관 후보는 ‘뼛속까지 서민’인 가족사를 거론하면서, 박근혜 후보와 가장 대척점에 서 있는 자신의 강점을 피력했다.
김 후보는 “이번 대선은 박근혜의 엉터리 큰 정부와 김두관의 국민에게 힘이 되는 진짜 큰 정부의한판 대결이라고 확신한다”며 “재벌과 특권층에 둘러싸여 있는 박근혜, 서민과 중산층의 복지를 책임지겠다는 김두관, 이 둘이 붙어야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국민 여러분께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정세균 후보는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를 잇는 정통 민주세력임을 자처하면서, 박 후보와 싸워 이길 유일 후보임을 강조했다.
정 후보는 “가장 민주당다운 후보라야, 김대중 대통령을 존경하고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하는 국민을 하나로 묶을 수 있다”며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와 싸워 이길 수 있다. 정책과 콘텐츠가 있고 대통령 역할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양극화와 경제위기로 고통받는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어 “제주에서 시작해서 민주당 경선 뒤집기 한판, 박근혜 뒤집기 한판으로 이어지는 민주당의 감동승리, 정세균의 통쾌한 대역전 드라마를 이곳 제주에서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