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대통령, 군부 제압 칼 빼들었다

국방방관 등 군 수뇌부 전격 경질
새 헌법도 발표..권력 찾기 본격화
  • 등록 2012-08-13 오전 9:02:52

    수정 2012-08-13 오전 9:02:52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무하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이집트 군부 수장인 후세인 탄타위 국방장관을 전격 해임함에 따라 권력을 공유해 왔던 대통령과 군부의 긴장 관계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무르시 대통령은 군부가 행정부의 권한을 축소하기 위해 발표한 임시 헌법을 취소하고 새 헌법도 발표하면서 권력을 장악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1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무르시 대통령은 탄타위 국방장관을 해임했다. 탄타위 장관은 군최고위원회(SCAF) 위원장도 겸직하고 있는 군부 최고 실력자다. 무르시는 또 SCAF의 2인자인 사미 아난 육군 참모총장도 해임했다.

이집트 당국 관계자는 대통령이 최근 사나이 반도에서 일어난 국경수비대 피습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어 군 수뇌부를 경질한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군부와 권력을 분점하고 있었던 무르시 대통령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군부와의 전면적인 권력 투쟁에 나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더 우세하다. 실제 무르시 대통령은 군부가 발표한 임시 헌법을 폐기하고 새 헌법을 공표해 군부에 뺏겼던 권력을 다시 장악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군부는 대통령 선거전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축소하고 SCAF에 막강한 권한을 부여하는 임시 헌법을 공표한 바 있다.

새 헌법에 따르면 무르시 대통령은 현 의회가 15일 내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새 제헌 의회를 구성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무르시 대통령은 군부가 해산했던 종전 국회를 부활 시킬 수 있는 수단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조치가 군부와 사전 교감 하에 이뤄졌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무르시는 탄다위와 아난에게 국가 훈장을 수여하고 두 사람 모두 대통령 고문으로 임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집트 군부 관계자도 “이번 조치는 대통령과 SCAF와 서로 상의해 내릴 결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무르시의 이번 조치에 군부가 정면으로 맞서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나이 반도 테러 사건으로 군부의 입지가 크게 약화된데다 여론이 무르시에게 이미 많이 기울었기 때문이다. AP 통신은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군부의 힘이 계속 약해지고 있어 이번 조치를 피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추위 속 핸드폰..'손 시려'
  • 김혜수, 방부제 美
  • 쀼~ 어머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