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무르시 대통령은 탄타위 국방장관을 해임했다. 탄타위 장관은 군최고위원회(SCAF) 위원장도 겸직하고 있는 군부 최고 실력자다. 무르시는 또 SCAF의 2인자인 사미 아난 육군 참모총장도 해임했다.
이집트 당국 관계자는 대통령이 최근 사나이 반도에서 일어난 국경수비대 피습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어 군 수뇌부를 경질한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군부와 권력을 분점하고 있었던 무르시 대통령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군부와의 전면적인 권력 투쟁에 나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더 우세하다. 실제 무르시 대통령은 군부가 발표한 임시 헌법을 폐기하고 새 헌법을 공표해 군부에 뺏겼던 권력을 다시 장악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군부는 대통령 선거전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축소하고 SCAF에 막강한 권한을 부여하는 임시 헌법을 공표한 바 있다.
또한 무르시의 이번 조치에 군부가 정면으로 맞서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나이 반도 테러 사건으로 군부의 입지가 크게 약화된데다 여론이 무르시에게 이미 많이 기울었기 때문이다. AP 통신은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군부의 힘이 계속 약해지고 있어 이번 조치를 피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