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베트남에 제3의 CJ 건설한다"

수도 호찌민서 글로벌컨퍼런스..그룹 경영진 총 집결
베트남, 글로벌 전초기지 낙점..동남아 진출 교두보
  • 등록 2012-04-08 오후 12:07:53

    수정 2012-04-08 오후 12:07:53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CJ그룹이 베트남에 `제3의 CJ`를 건설한다. 중국에 이어 베트남을 전략적 요충지로 선정해 국제화를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최고경영진들이 지난 3일부터 2박3일 동안 베트남의 수도 호찌민에 모여 `CJ 글로벌 콘퍼런스`를 가졌다고 8일 밝혔다.

이재현 회장은 이 자리에서 "국내 산업은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등 건전한 산업생태계 조성에 노력하고, CJ의 미래가 세계화에 있는 만큼 해외 공략에 주력해야 한다"며 "베트남에 제3의 CJ를 건설하겠다"고 야심 차게 밝혔다.

이 회장은 "베트남은 연령대가 젊고 우수한 인력이 많으며, 높은 경제성장률 등 여러 장점을 갖고 있어 중국에 이어 가장 매력적인 국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이 회장은 상대국 문화에 대한 존중을 강조하며 "베트남 사람과같이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자"며 적극적인 현지화를 주문했다.

CJ가 베트남에 주목하는 것은 베트남 내수시장뿐 아니라 캄보디아ㆍ라오스ㆍ미얀마 등 아세안지역에 진출하는데 교두보 역할을 하는 지리적 중요성도 고려됐다.

이번 글로벌 콘퍼런스에는 이관훈 CJ주식회사 대표를 비롯해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 허민회 CJ푸드빌 대표, 이해선 CJ오쇼핑 대표, 김성수 CJ E&M 대표, 이현우 CJ대한통운 대표, 손관수 CJ GLS 대표,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 등 전 계열사의 최고경영진들이 총집합했다.

이 회장을 비롯한 CJ 경영진은 3일 뚜레쥬르ㆍ메가스타 등 베트남 내 CJ 사업장을 시찰한 뒤 4일 인도네시아 수라바야로 이동해 CJ바이오 공장인 파수라안 공장을 둘러봤다.

CJ글로벌 컨퍼런스는 CJ그룹 내 최고경영진들을 대상으로 한 현장교육의 목적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역동성을 보유하고 미래 성장성이 높은 신시장 현장에 직접 모여 가치를 공유하며 앞으로 CJ 청사진을 그리는 자리다. 지난 2006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글로벌 콘퍼런스를 열었으며 이전에도 미국 LA, 싱가포르 등지에서 개최했다.

CJ는 베트남 전역에서 베이커리, 홈쇼핑, 극장, 물류, 사료, 농수산물 소싱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진출해있다. 지난 1996년 베트남에 첫 사무소를 개설한 이후 2001년 사료공장을 준공했으며 2007년 뚜레쥬르를 앞세워 베이커리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TV 홈쇼핑 개국과 함께 베트남 최대 복합영화관인 메가스타를 전격 인수해 한류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기존 사업 외에 방송 콘텐츠 공급 및 제작, 음악 공연, 영화 제작 및 배급 등 문화 콘텐츠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속 투자로 고용을 늘리고 인력을 양성하는 동시에 사회공헌활동도 강화해 모범적인 외자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다.

베트남은 인도네시아 필리핀과 더불어 소위 `VIP` 국가로 불리며 중국ㆍ인도ㆍ브라질ㆍ러시아 등 4개국을 일컫는 브릭스(BRICs)와 어깨를 견줄 차세대 국가군으로 꼽힌다. 이들 VIP국가 중에서도 특히 베트남은 낮은 인건비와 세제혜택 등을 앞세워 제2의 중국, 포스트 차이나로 주목받으며 2000년 이후 연평균 7%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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