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유스마케팅, 동심 속에 `車`를 새겨 넣다

지난해 4월 업계 최초로 유스마케팅팀 신설
미래 고객인 어린세대에 친근한 이미지 심어
  • 등록 2012-01-01 오후 12:21:28

    수정 2012-01-01 오후 12:21:28

[이데일리 정병준 기자] 유리로 된 커다란 자동문이 열리자 하얀 배경에 형형색색으로 꾸며진 사무 공간이 나타났다. 투명한 유리로 둘러싸인 회의실 벽 곳곳에는 다양한 색깔의 메모지가 붙어있고, 직원들은 언제든지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005380) 양재사옥 3층에 위치한 `유스마케팅팀` 이야기다. 현대차는 보다 나은 환경에서 독창적 아이디어를 발굴할 수 있도록 최근 유스마케팅팀 사무실을 별도의 독립된 공간으로 옮겼다.

강석훈 유스마케팅팀 팀장(이사
▲ 강석훈 현대차 유스마케팅팀 팀장
)은 "미래 시장의 잠재고객인 어린세대들에게 현대차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는 게 우리가 하는 일"이라며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의성이 필요한 업무라 공간을 새롭게 꾸민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 신설된 유스마케팅팀은 `미래의 자동차 시장을 형성한다`는 목표로, 유치원생부터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프로그램을 개발·기획하는 곳이다.

국내에서 유스마케팅 활동은 펼치고 있는 업체는 현대차가 유일하다. 현대차 최고경영진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강 이사는 "자동차에 대한 꿈과 동경을 심어주는 게 우리의 미션"이라고 팀 존재의 이유를 설명했다. 또 "일본의 자동차 산업수요가 줄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젊은 사람들의 차에 대한 관심이 줄고 있기 때문"이라며 유스마케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팀은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로이비쥬얼과 `로보카 폴리` 기획에도 참여했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교통안전 홍보대사, 교통안전 DVD 제작, 지난달 오픈한 용인 수지 패밀리테마지점 등에 폴리를 활용하고 있다.

다운로드 횟수 100만 건 돌파를 앞둔 아이폰용 벨로스터HD 애플리케이션(앱) 역시 유스마케팅팀 작품이다. 올해는 울산공장 홍보 영상을 애니메이션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도맡기도 했다.

강 이사는 "공장홍보 애니메이션 제작 당시 차에 대한 관심도가 낮은 여중생들이 재밌어하면 다른 세대들에게도 먹힐 것이라는 판단에 스토리 안에 러브라인을 집어넣기도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실제 이 홍보 영상은 견학온 학생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그는 "내년 상반기 어린이용 교육용 웹사이트를 오픈하고, 현대차를 소재로 한 장난감과 앱 게임을 추가로 개발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런 것을 자동차 문화라 한다. 이런 문화에 모두가 익숙해 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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