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Commodity Watch]①중동불안..유가 장막판 반등

`일본 수요둔화 우려→사우디 파병` 관심 이동
브렌트유는 소폭 하락..난방유, 日수요기대에 강세
  • 등록 2011-03-15 오전 8:18:08

    수정 2011-03-15 오전 8:18:08

마켓in | 이 기사는 03월 15일 07시 48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14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닷새만에 소폭 반등했다. 일본 대지진과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유출으로 인한 수요 둔화 우려감이 여전했지만 장 막판 사우디아라비아가 바레인에 지원군을 파병했다는 소식이 유가를 끌어 올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3센트 반등한 101.1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8일부터 시작된 가격 하락세를 닷새만에 끝냈다.

반면 런던 석유거래소(ICE)의 브렌트유 4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일대비 17센트 하락해 113.67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브렌트유의 가격 프리미엄은 12.48달러로 좁혀졌다.

◇ 중동불안 재차 부각

우려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분노의 날`을 무사히 넘기면서 한숨 돌렸던 중동사태는 사우디의 바레인 파병 소식으로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형국이다.

최근 바레인에서도 민주화 시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날 사우디 내각은 시위 진압을 위해 지원군을 파병해달라는 바레인 요청에 응해 1000여명의 군대를 파견했다고 밝혔다. 실제 이들 군대는 바레인 국경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 민주화 시위가 시작된 이래 동맹국에 지원군을 보낸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제이 카니 미 백악관 대변인은 바레인을 겨냥해 비폭력적인 시위를 허용하도록 촉구하면서 걸프국가들이 지원에 나서지 말도록 당부했다. 현재 바레인에는 걸프 지역을 관할하는 미 해군의 5함대가 주둔하고 있다.

오일아웃룩스 앤 오피니언스사의 칼 랠리 대표는 "사우디의 바레인 파병 소식은 중동 불안을 고조시키는 것은 물론 사태가 더 확대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까지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WTRG이코노믹스사의 제임스 윌리엄스 이코노미스트도 "사우디의 지원군 파병이 모두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며 "이는 바레인 뿐만 아니라 사우디, 중동 전체의 긴장을 야기하는 것이고 이런 상황이라면 유가가 하락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일본 수요전망 엇갈려

중동상황이 새로운 변수가 되긴 했지만 원유시장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일본이 투자심리를 억누르는 요인이 됐다. 단기적으로 수요 둔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센다이에 있는 JX니폰 오일에너지사가 정유공장 가동을 멈춘 상태고 코스모오일과 쿄쿠토석유 등 주요 대형 정유업체들이 공장을 폐쇄했다. 일본 석유협회에 따르면 그동안 일본 정유업체들은 하루 평균 452만배럴의 석유를 정제해왔는데, 이번 피해로 130만배럴 정도가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BNP파리바의 톰 벤츠 브로커는 "일본은 세계 3위의 원유 소비국이며 일본 대지진으로 수요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며 "단기적으로 유가는 하락추세로 봐야 하며 다음 지지선은 96달러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일본의 재건에 따른 원유 수요가 오히려 늘 수 있다는 전망도 서서히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투기세력들은 저가 매수에 치중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날 난방유의 경우 일본이 재건 과정에서 디젤이나 다른 연료를 더 많이 수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난방유 5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일대비 3.48센트(1.2%) 뛴 갤런당 3.0638달러를 기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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