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거시 경제 흐름이나 주요 금융시장의 변화 등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수 있다. 특히, 사건·사고가 일반적인 예상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라면 그에 따른 이득은 엄청날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올해 미국 증시에서 벌어질 수 있는 5가지 깜짝 놀랄만한 가정 시나리오(what if scenario)를 소개하고, 이 경우 미리 사둬야 할 종목을 제시했다.
먼저 지속적인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을 계속할 경우.
웰스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제임스 폴슨은 미국 경제가 올해 4%대의 인상적인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폴슨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해 초 잠깐 금리를 동결하겠지만 이후 계속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4%대의 인상적인 성장률은 주식시장에 호재라기 보다는 악재다. 4%대의 성장률은 인플레이션 위험을 부각시킬 것이고 이는 금리인상으로 이어져 지난해처럼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매년 그해의 놀랄만한 사건들의 목록을 발표하는 헤지펀드 페쿼트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수석 투자전략가 바이런 위언도 벤 버냉키 신임 연준리 의장이 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두번째 `깜짝 사건`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에 따른 부채 압박에도 소비심리가 살아난다는 가정이다.
전문가들은 집값 하락과 이에 따른 주택담보대출을 통한 자금확보의 어려움으로 올해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지만 임금 인상과 실업률 감소로 소비가 늘어날 수도 있다.
이같은 소비심리 회복은 인터콘티넨탈호텔 그룹이나 페더레이티드 백화점같은 소매주에 호재임에 틀림없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기 시작한 금 돌풍이 올해에는 가라앉을 것이라는 게 세 번째 `깜짝 사건`에 올랐다.
씨티그룹의 미국 증시 담당 수석 투자전략가인 토비아스 레프코비치는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과 미국의 보호주의를 네 번째 `깜짝 사건`으로 꼽았다.
주식시장이 아직까지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둔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이란과 미국·유럽·이스라엘간의 갈등이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증시에 위험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값싼 수입상품의 유입에 따른 미국내 제조업체들의 압력으로 인해 부시 행정부의 보호주의적 조치가 강화될 경우도 올해 미국 증시를 깜짝 놀래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마지막 `깜짝 사건`은 증시에 대형 호재다. 지난해 배럴당 70달러까지 갔던 국제 유가가 올해에는 배럴당 45달러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기 때문이다.
씨티그룹의 폴슨은 "유가가 올해에는 배럴당 70달러가 아니라 40달러 중반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 공급 부족을 말할 만한 요인이 분명하지 않고, 에너지 절약형 차량 판매 증가 등 에너지 소비 습관이 바뀌고 있다는 점이 유가 하락의 근거로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