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학선기자] 금리인상에 대한 신호가 계속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연구원이 지난주 발표한 한 연구논문에서 저금리 기조를 정당화할 만큼 중요한 펀더멘털 변화가 없었다며 저금리 기조가 더이상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 데 이어 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박승 한은 총재도 금리인상이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적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상 방침을 분명히했던 것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박 총재는 "다만 (한덕수 부총리와) 회복국면이냐 아니냐는 부분에 대해서는 차이가 좀 있다"며 경기를 보는 관점에 있어 재정경제부와 다소 거리가 있음을 내비쳤다.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로 단기물 금리가 뛰고 중장기물 하락폭도 제한되고 있는 가운데 한은이 금리인상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어 26일에도 얼어붙은 채권투자심리는 좀처럼 살아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인상을 기정사실로 하며 거래에 뛰어들만도 하지만 향후 금리 인상폭과 속도을 가늠하기 어려워 이마저도 여의치않은 분위기다. 참가자들은 10월 금통위까지 채권시장이 불확실성에 갇혀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은 월말 변수들이 부담이다. 이날 10년물 입찰이 예정돼있는데다 8월 금통위 의사록, 산업생산과 국채발행계획 등 굵직한 재료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어느것 하나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재료라 참가자들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 국채수익률은 큰 폭 상승했다. 허리케인 `리타`의 세력 약화와 유로, 엔, 홍콩당러 등 3개 통화에 대한 중국의 위안화 변동폭 확대가 이유였다. 국내 채권시장으로선 부담을 안고 출발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