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기지 사고? 군수공장 폭발?

단순사고인가, 의도된 폭발인가
군수공장·노동1호 10여기 밀집 軍 TNT 1000t 이상 폭발 위력
용천같은 인화물 철도사고 가능성 北핵심부 核타결 압박用일 수도
  • 등록 2004-09-12 오후 7:50:41

    수정 2004-09-12 오후 7:50:41

[조선일보 제공] 9일 발생한 북한의 대규모 폭발사고는 북한 정권 창건 기념일에 생긴 데다 용천 폭발의 3배 규모라는 것으로 알려져 체제불만 세력의 테러 가능성 등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탄약고·군수공장·미사일 연료 폭발 가능성=우리 정부와 군 당국은 핵실험 가능성은 극히 희박한 것으로 판단, 다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이번 사건을 주목하고 있다. 정보 당국은 일단 탄약고나 군수공장 등에서 군용 폭발물이 터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지역은 중국 국경과 인접한 해발 1500m의 고지대로 군 기지와 군수공장 등이 밀집돼 있지만 일반 주민은 많이 살고 있지 않은 곳이다. 특히 사고 지점에서 북동쪽으로 10여㎞ 떨어진 곳에는 한·미 군당국이 90년대 말부터 예의주시해온 영저동 노동1호 미사일 지하기지가 있다. 지난 99년 7월 본지 보도로 처음으로 존재가 알려진 영저동 기지는 지난 94년쯤 공사에 착수됐으며, 길이 20여m의 지하 미사일 발사구 10여개를 갖고 있다. 일부 국내외 언론은 이 기지에 대포동 미사일이 배치된 것으로 보도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사정거리 1300㎞의 노동1호 미사일 10여기가 1999~2002년 실전배치됐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 기지는 특히 미사일 발사구가 중국 쪽을 향하고 있고 중국 국경에서 20여㎞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유사시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의 공격이 어렵고, 한·미 양국 공군의 공습도 중국을 자극할 가능성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 양국군의 가장 ‘골치 아픈’ 존재로 평가돼 왔다. 이번 사고가 군용 폭발물의 폭발로 생겼다면 그 위력은 TNT폭약 1000t 이상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은 깊이 15∼17m 정도의 거대한 웅덩이가 파이고 반경 1㎞ 가량이 초토화됐던 4월 용천역 폭발사고 때 1t짜리 폭탄 100개가 동시에 폭발한 정도의 위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외 전문가들은 당시 국내외 지진 관측소에서 감지한 충격파를 감안하면 TNT폭약 800t 가량이 폭발한 위력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한 피해반경이 3㎞ 이상으로 용천의 3배 가량에 달하기 때문에 엄청난 양의 폭발물이 터졌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한 탈북자는 “사고지역 인근에 각종 미사일 기지와 군수공장이 몰려있고 노동1호 미사일의 액체연료는 인화성과 폭발성이 높아 미사일 액체연료 등이 폭발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용천역 사고와 비슷한 열차사고일 수도=사고발생 지점 인근에 작은 기차역이 있어 용천역 사고처럼 인화성 화학물질이 대폭발을 일으켰을 가능성도 나온다. 북한은 용천역 사고가 질산암모늄을 실은 열차가 유류 열차와 충돌한 뒤 전기 스파크로 연쇄폭발이 일어나 생겼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용천 사고 현장에 남아 있던 거대한 웅덩이는 질산암모늄이나 유류폭발로 생기기 힘든 것이며 시리아로 향하던 스커드 미사일들이 폭발한 것이라는 정보 소식통들의 주장이 잇따라 논란이 일었다. 노동1호 등 북한의 지대지(地對地) 미사일에 발사 직전 주입되는 액체연료를 싣고 가던 열차가 폭발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화학물질이나 연료가 폭발했을 경우도 그 양은 최소 수백t 이상일 것으로 정보 당국은 보고 있다. 또 아직까지 거대한 연기구름 외에는 확인된 것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산불 등 대형 화재일 수도 없지 않다. 버섯구름 생성과 관련해선 용천역 사고 때도 높이 1㎞ 가량의 버섯구름이 생기는 등 일반폭약 폭발 때도 충분히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핵폭발의 증거가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고가 군용 폭발물의 폭발로 생겼다면 그 위력은 TNT폭약 1000t 이상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은 깊이 15∼17m 정도의 거대한 웅덩이가 파이고 반경 1㎞ 가량이 초토화됐던 4월 용천역 폭발사고 때 1t짜리 폭탄 100개가 동시에 폭발한 정도의 위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외 전문가들은 당시 국내외 지진 관측소에서 감지한 충격파를 감안하면 TNT폭약 800t 가량이 폭발한 위력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한 피해반경이 3㎞ 이상으로 용천의 3배 가량에 달하기 때문에 엄청난 양의 폭발물이 터졌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한 탈북자는 “사고지역 인근에 각종 미사일 기지와 군수공장이 몰려있고 노동1호 미사일의 액체연료는 인화성과 폭발성이 높아 미사일 액체연료 등이 폭발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용천역 사고와 비슷한 열차사고일 수도=사고발생 지점 인근에 작은 기차역이 있어 용천역 사고처럼 인화성 화학물질이 대폭발을 일으켰을 가능성도 나온다. 북한은 용천역 사고가 질산암모늄을 실은 열차가 유류 열차와 충돌한 뒤 전기 스파크로 연쇄폭발이 일어나 생겼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용천 사고 현장에 남아 있던 거대한 웅덩이는 질산암모늄이나 유류폭발로 생기기 힘든 것이며 시리아로 향하던 스커드 미사일들이 폭발한 것이라는 정보 소식통들의 주장이 잇따라 논란이 일었다. 노동1호 등 북한의 지대지(地對地) 미사일에 발사 직전 주입되는 액체연료를 싣고 가던 열차가 폭발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화학물질이나 연료가 폭발했을 경우도 그 양은 최소 수백t 이상일 것으로 정보 당국은 보고 있다. 또 아직까지 거대한 연기구름 외에는 확인된 것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산불 등 대형 화재일 수도 없지 않다. 버섯구름 생성과 관련해선 용천역 사고 때도 높이 1㎞ 가량의 버섯구름이 생기는 등 일반폭약 폭발 때도 충분히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핵폭발의 증거가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의도적 사고일 가능성 북한 체제불만 세력 등에 의한 테러인지도 관심사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북한이 중시하는 정권 창건 기념일에 발생했다는 것이 예사롭지 않다”며 “용천역 사고도 단순 사고가 아닐 가능성이 계속 제기돼 왔기 때문에 북 체제불만 세력이 김정일 정권에 타격을 가하기 위해 일으켰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남한의 과거 핵이 문제된 시점에서 북한 정권 핵심부가 국내외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인명피해가 생기지 않을 곳에서 의도적인 ‘사고’를 일으켰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핵 문제의 조속한 타결을 촉발시키기 위한 메시지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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