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공동락기자] 23일 국채선물은 수급 여건과 관련된 재료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전망이다. 지난 이틀간에 걸친 반등이 사실상 단기 낙폭과대를 의식한 반발 매수세와 우호적인 수급에 따른 영향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늘도 그 연장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채권시장은 구체적인 경제 펀더멘털보다는 단기 유동성을 비롯한 수급관련 재료들에 의해 방향성이 결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가 상당기간 정체 국면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참가자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수급에 초점이 맞춰졌다.
전일 역시 이같은 움직임은 마찬가지였다. 오후까지 지지부진한 모습으로 일관하던 시장은 연기금과 정부자금 집행이라는 우호적인 시나리오에 방향성을 정했고 마감 1시간여를 앞두고 강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오전에 투신사에 이어 오후에 증권사가 대거 순매수에 가담하며 일부에서 자금 집행에 앞서 우선 물량을 확보해 놓으려는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이 일기도 했다. 그 결과 지난 수일간 시장의 방향성을 좌우했던 외국인들이 2000계약 이상을 순매도했음에도 불구하고 강세로 마감했다.
오늘도 이와 같은 수급에 민감한 장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더구나 금일 예보채 5년물 8100억원 입찰, 30일 7월 국채발행계획 발표 등의 이벤트를 앞둔 시점에서 투자자들의 손놀림은 더욱 분주해질 수 밖에 없어 보인다.
대외 변수로는 오늘밤 미국채 2년물 250억 달러의 입찰이 관심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다음주 FOMC 회의를 앞두고 미국 채권시장의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들의 추이와 맞물려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배가될 전망이다.
한편 충격적인 김선일씨 피살 소식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라는 부담이 있지만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은 아직 미지수다. 아직 우리 정부의 구체적인 대응책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파병과 같은 일련의 일정들이 어떻게 추진되고 진행될 지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국채선물 차트
(자료=삼성선물)
위로는 109.57과 109.64가 저항선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래로는 109.39와 109.28이 지지선을 형성하고 있다.
◆선물가-이론가 괴리도
(자료=LG선물)
다음은 각 선물사별 전망.
◇삼성선물=전일 미국금리는 뚜렷한 재료없이 관망세 속에 장기물 위주로 소폭 반등세를 나타냈다. 다음주 FOMC회의를 앞둔 상황에서 특별한 지표 발표도 없어 전반적인 관망세가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금일은 2년물 250억 달러의 입찰이 관심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09.50레벨이 기술적인 반등으로 진입할 수 있는 구간이였다고 한다면 109.60선을 진입하여 안착하기 위해서는 새롭게 국면 전환할 수 있는 재료가 있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109.60선은 현물 금리로는 4.20%대에 재진입 할 수 있느냐를 판가름하는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일은 109.50~60선에서의 저항 강도를 확인하는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LG선물=전일 국채선물 시장은 통안채 입찰 부진과 외국인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투신과 증권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109.35p ~ 109.45p의 좁은 박스권을 장 막판 벗어나며 109.51p로 마감하였다. 수급부담 완화로 전일까지 4 거래일 동안 지속된 투신과 증권의 매수세는 그 속도와 규모로 볼 때 계속되리라 기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금일은 다시 외국인의 매매동향에 따라 지지선인 109.35p에서 4.2%대 상단에 상응하는 109.63p 사이의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KB선물=추가 재정 자금 방출에 대한 기대로 단기 자금 부족에 대한 불안감에서 다소 벗어나겠지만, 월말 세금 납부와 상반기 결산 금융권 재무 비율 관리에 따른 자금 수요, 미국고채 2년물 입찰 결과에 대한 확신 부족과 중기 영역의 이상 징후에 대한 부담 등으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선물=금일 실시될 예보채 5년물 입찰과 더불어 환시채, 7월 국채발행계획 등 장기물 부문 수급 불확실성 요인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현재의 장기물 반락흐름이 금리 전반적인 강세로 진행될 지에는 불확실성이 높다는 생각이다. 최근의 매수세력이 결국 현물 투자기관이라는 점에서 신규자금 유입에 대한 선제적인 매수헤지일 가능성도 있는 만큼 선물 시장은 향후 매도헤지 물량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본다. 다만, 차트 플레이 및 딜링 장세에 들어서고 있는 만큼 ‘추세의 변곡점 대응’이라는 관점에서, 단기 대응에 있어서는 일방적인 포지션 확대보다는 박스권 대응을 통한 리스크 관리에 임하는 것이 적절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