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8일 12월 어닝스가이드(Earnings Guide)에서 "지지 부진한 개혁으로 금융시장 불안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 기업들은 자금난 및 영업활동 위축이라는 이중고를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낮췄다.
현대증권은 국회의 공적자금 40조원 투입 승인, 주식시장 부양 자금 1조1000억원 투입, 은행 합병, 미국 금리인하설 등을 끝으로 더 이상의 호재 출현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투자자들이 기대하고 있는 호재가 결국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대증권은 공적자금 50조원은 과거 부실 및 향후 잠재 부실을 해결하는데 턱없이 모자라는 상황이고 은행권 합병이 은행 시스템의 건전성 확보를 보장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보장할 경우에도 건전성을 확보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은행이 부실기업에 대한 대출을 조속히 중단하지 않는한 국내 은행 전체를 합병한다하더라도 금융 시스템의 건전화는 요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증권은 마지막으로 미국이 금리인하를 단행하더라도 한국의 수출이 즉시 증가세로 반전하지는 못할 것이고 그 전에 오히려 국내 수요 위축으로 기업의 이익이 감소하고 재무 안정성이 크게 위협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음은 현대증권 12월 추천종목.
◇거래소 추천종목
▲부산가스 = 부산가스의 도시가스보급률은 99년말 기준 3 8 .5 %로 전국 평균인 54.7%에 비해 낮은 수준. 도시가스보급률이 포화상태에 이르는 시기까지 높은 판매량 증가와 이익증가가 지속될 전망. 도시가스업종은 투자심리회복과 낮은 Valuation으로 최근 6개월간 시장대비 Outperform하고 있으며 특히 부산도시가스는 가스업종내 다른 회사에 비해 성장성과 경영투명성이 높아 중장기투자에 적합한 주식으로 판단됨.
▲화인케미칼 = Tight한 TDI의 수급상황을 반영하여 TDI가격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일 전망. 동사의 수출비중이 70%를 상회하는 것을 고려시, 환율의 불안정은 동사의 이익을 증가시키는데에 일조할 듯. 내년부터 예정된 퀴놀론계 항생제의 LG화학으로의 매출은 동사의 매출액 및 이익증가세에 기여할 전망.
▲농심 = 라면과 스낵시장 점유율이 각각 65%, 33%인 시장 절대지배자. 경기하강국면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대표적 경기 방어주. 매출의 4%를 차지하는 새우깡의 가격인상(25%)으로 2000년, 2001년 EPS가 예전 추정치보다 각각 4.6%, 8.8% 상승전망.
▲영원무역 = 수출비중이 90%를 넘어 원화절하국면에서 매출증가와 원가율하락 그리고 이익증가가 발생, 환율상승 수혜주. 원부자재를 국내에서 조달하고 가공은 방글라데시 등에서 하여, 미국 등 선진국에 제품을 판매하는 영업이 주사업. 금융비용부담율이 1999년 1.2%로 재무구조가 매우 우수하여 국내 경기 악화국면에서 실적호전이 두드러지는 특징이 있음.
◇코스닥 추천 종목
▲휴맥스 = 셋탑박스산업의 높은 성장성에도 불구, 저가 셋탑박스(STB) 제품의 경쟁심화로 마케팅 및 기술력에 따른 각 업체의 수익성 양극화 현상은 더욱 뚜렷해질 전망. 휴맥스를 제외한 많은 업체들의 영업마진이 축소되고 있음. 휴맥스는 2000년 이후에도 규모의 경제, 생산공정 및 설계능력 개선, 업그레이드제품의 상품화 등으로 지속적인 수혜를 입을 전망, 이에 따라 2000년 매출액 전망을 1432억원, EPS 1,096원으로 추정치를 각각 8% 상향조정함. 고가 STB의 비중이 높아감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금년 3분기 21%에서 4분기에는 23%로 확대될 전망이며 원화절하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