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베어링증권이 은행업종에 대한 중립(Neutral)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베어링은 21일자 은행업종 분석자료에서 대우차 매각 결렬이 은행의 수익 및 개혁 전망에 대해 회의론을 만들어 내고 있으나 역설적으로 이같은 회의론이 가장 큰 개혁의 추진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Ironically,scepticism is the best reform driver)
따라서 베어링은 지나치게 우려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하면서 은행업종 전반에 대한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베어링은 대우차 매각 지연으로 주채권은행들은 충당금 추가 설정이 필요하게 되었으며 대략 40%인 현 충당금비율이 75%선으로 상향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로 인해 산은을 제외한 주요 은행들의 충당금 추가 규모를 6000~7000억원으로 추정했다.
베어링은 이어 채권은행이 대우에 대한 운전자금 지원 등 간접적인 부정적 추측에 시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과거 역사적으로 비관론이 개혁의 추진 요인이 되었던 것처럼 이번 사태로 정책당국자들은 개혁을 가속화시킬 명분을 찾게 되고 국회의원들을 돌아오게 해 구조조정관련 법률을 승인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어링은 대표적인 사례로 박지원 문화부장관의 사임을 거론했다.
한편 베어링은 향후 6개월여 동안 기업신용위험, M&A 등 개혁과 치열한 경쟁 그리고 은행주에 대해 지쳐버린 투자자 등의 변동 요인으로 은행주들의 주가 모습이 취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우량 은행들에 대한 비관론은 지나치다고 평가하면서 국민, 신한은행 같은 상위권 은행들은 소매에 치중하면서 기업신용위험 노출이 상대적으로 덜하고 우수한 신용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베어링은 평가했다.
이어 하나와 한미은행 등 중위권 은행의 경우 높은 기업신용리스크하에서 실질적 투자심리 회복이 나타나기 힘들 수 있으나 이들 은행들은 최적의 M&A 후보감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측면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