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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기 대표는 지난 15일 공시 후 이데일리와 전화인터뷰에서 “최근 반려견을 대상으로 한 폴리탁셀의 유효성 실험에서 나온 놀라운 결과를 보고 신속히 사람 대상 임상을 진행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권고가 있었다”며 “이를 즉시 실현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폴리탁셀이란 인체에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무독성량 한도 내에서 약물을 투여해 암환자를 고통 없이 치료하는 새로운 항암치료제를 말한다. 기존 화학항암제는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세포에도 손상을 가하며 이로 인해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바이오는 무고통 항암제 폴리탁셀을 개발했다.
현대바이오는 다음 달 18일을 배정기준일로 주당 0.206주씩 배정한다. 이에 따라 820만주가 신규 상장된다. 예정 발행가는 1만 1560원이다. 상장예정일은 2025년 2월 27일로 예정됐다. 현대바이오는 지난달 동물용 의약품 임상시험 전문수탁기업(CRO) 컬프에서 동물실험윤리위원회 승인 아래 진행 중인 반려견 항암제 임상 3상을 위한 유효성 실험에서 자연발생 유선암에 걸린 반려견에게 폴리탁셀을 투여한 결과, 뛰어난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반려견 전용 항암제 품목허가를 위한 임상 3상은 품목허가 승인권자인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신청 절차를 거친다. 현재 진행 중인 실험에 동원된 반려견 수는 임상 3상 규모에 합산이 가능하다.
현대바이오는 반려견 항암제의 내년 임상 3상을 마무리 하고 품목허가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오 대표는 “반려견 항암제 개발비용은 유증 조달 예정 자금에 빠져있는데 관련 연구비 및 진행 자금은 현대바이오 자체 자금으로 충당할 것”이라며 “현재 글로벌 동물의약품 시장은 약 35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인간 의약품 시장에서 항암제가 약 16%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동물용 항암제 시장은 약 6~7조원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주진화정책도 시행…보유 주식 수 동일 100% 무증 진행
현대바이오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도 신속히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반려견은 쥐나 사람보다 항암제 독성에 더욱 민감한 동물로 약물 독성 부작용이 매우 잘 나타난다”며 “이번 실험에서 부작용이 전혀 관찰되지 않은 결과는 폴리탁셀이 사람에게도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바이오는 범용 항바이러스제 제프티로 모기 매개 바이러스 감염증인 뎅기열, 지카, 치쿤구니야는 물론 코로나19,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 감염증 등 계열과 종을 달리하는 여러 바이러스 감염증을 대상으로 바스켓임상도 실시하고 있다.
오 대표는 “이번 유상증자 조달 예정 자금에서 범용 항바이러스제 연구자금 비중이 작게 잡혀있는데 국제적 협력을 통해 조달된 자금과 지원으로 개발이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9월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염병 예방 정상회의에서 미국 감염병 전문가들이 ‘지금 우리는 바이러스 질환으로 인한 위기 상황을 해결할 항바이러스제를 찾고 있다. 범용 항바이러스제의 탄생은 기존 바이러스 질환 치료의 전환을 갖고 오는 거대한 사건으로 이제부터 우리가 함께 하겠다’고 말한 뒤 감염병 관련 4개 이상의 국제기구 및 연구지원 재단과 범용 항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에 대한 투자협의 및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그 성과는 내년부터 가시화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바이오는 주주친화정책도 펼친다. 그는 “주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회사의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서 유상증자로 발생하는 주식발행 초과금이 확정되는 즉시 보유 주식 수와 같은 수만큼 100% 무상증자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