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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고물가 등 경기 침체로 인해 신차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 가운데서도 SUV와 RV 판매는 호조를 보였다. 기아는 1~6월 내수 시장에서 판매한 차 중 65%에 달하는 17만9517대가 RV로 나타났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1~6월 판매량 중 35%가 RV 또는 SUV였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가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한 차는 싼타페로 총 3만9765대가 팔렸다. 6월 한 달 기준으로도 싼타페는 총 5000대의 판매량을 올리며 순항 중이다. 기아는 상반기 쏘렌토를 4만9588대, 카니발(RV로 분류)을 4만4868대 각각 팔아 치웠다. 이어 스포티지(3만9299대), 셀토스(2만9203대) 등 전 차급 SUV 판매가 고르게 이어지면서, SUV 판매량이 세단·경차 판매량을 크게 앞섰다.
KG모빌리티 역시 소형부터 중대형까지 SUV 라인업을 갖춘 상태로, 올해 상반기 대표 SUV인 토레스를 8492대, 전기차 토레스 EVX를 3892대 각각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시장에서 SUV 수요가 높은 가장 큰 이유로는 ‘편리성’이 꼽힌다. 실내 공간이 넓어 짐을 싣기 편하고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짐이 많고 카시트 등을 설치해야 하는 영유아가 있는 운전자를 중심으로 SUV 수요가 높아졌다”며 “최근에는 시야가 넓고 타고 내리기 편리하다는 이유로 장년 운전자에게도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제조사로서도 SUV는 효자 품목이다. 같은 차급에서 세단보다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어 수익성이 높은 차종으로 꼽힌다. 현대차가 지난 1분기 8.7%, 기아가 13.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도 SUV·RV 판매 성장이 지목됐다.
이에 현대차는 인기 차종인 팰리세이드 완전변경 모델을, 기아는 전기 소형 SUV EV3 출시에 이어 하반기 스포티지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의 경우 전기 SUV ‘아이오닉 9’(가칭) 공개 시점도 점치고 있다.
중견 3사도 신차를 준비 중이다. 르노코리아는 한국 맞춤형 ‘그랑 콜레오스’를 선보이고 7월부터 판매한다. KG모빌리티는 쿠페형 SUV를 내놓을 전망이며, GM 한국사업장은 쉐보레 이쿼녹스 EV를 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