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로부터 “무서울 정도로 전권을 받았다”는 인 위원장은 거침없는 행보에 나섰습니다. 특히 당 통합에 주안점을 둔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정계 큰 어른인 김종인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부터 당 원로 격인 홍준표 시장, 윤석열 정부와 각 세운 유승민 전 의원 등 폭넓게 만나고 있습니다. 만남은 불발됐지만 예고 없이 이준석 전 대표의 부산 토크콘서트 현장을 찾아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는 1호 혁신안으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에 대한 당 징계 처분 취소를 건의했던 것과 맥락을 같이 합니다. 비윤(非윤석열)까지 껴안겠다는 취지입니다. 당내 인물은 아니지만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등과도 접견하며 다양한 인물과 만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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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가 공식 의결한 것은 아니지만 지난 3일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 대통령과 가까운 의원을 향해 던진 불출마 혹은 수도권 출마 권고는 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지난 9일 발표한 비례대표 당선권에 45세 미만의 청년을 50% 의무 배정하는 혁신안 역시 파격적이었습니다. 국민의힘이 당선 유력한 지역 일부를 ‘청년 전략지역구’로 선정해 청년 간 공개 오디션을 거쳐 청년 후보를 공천하자고도 제안했습니다.
통합 행보까진 좋았지만 불출마 또는 수도권 등 어려운 지역 출마 권고부터 당은 술렁이고 있습니다. ‘밥그릇’을 빼앗아 간다는데 반길 이가 누가 있겠습니까.
약은 처방했다고 끝이 아닙니다. 약을 거부하는 환자에겐 왜 약을 먹어야 하는지, 약을 먹지 않으면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때론 설득해야 합니다. 혁신위가 그 출발점이던 보궐선거 패배를 간과해선 안 되는 이유입니다. 지도부를 비롯한 당도 혁신위 출범할 때의 그 각오로 혁신안을 받아들 필요가 있습니다. 이들에 혁신위 ‘메기 효과’가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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