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국가대표 출신 여자 유도 선수가 파도에 휩쓸린 70대 남성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0일 순천시에 따르면 순천시청 유도팀 양서우 선수가 지난 5일 태안 만리포해수욕장에서 파도에 휩쓸린 피서객 A(78)씨를 구조했다.
| 2021년 7월 24일 일본 무도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유도 48kg급 예선 32강 대한민국 양서우(왼쪽) 대 슬로베니아 스탄가르 마루사 경기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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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선수의 선행은 A씨의 딸이 지난 7일 순천시 체육산업과로 전화해 감사 인사를 전하며 알려졌다.
당시 A씨는 가족과 함께 만리포해수욕장에서 피서를 즐기던 중 갑작스러운 이안류 현상으로 발이 닿지 않는 깊은 곳까지 파도에 휩쓸렸다.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만리포를 찾았던 양 선수는 신고를 받고 온 119구조대원이 거센 파도로 인해 다시 장비를 챙기러 가는 것을 보고 바다에 뛰어들어 A씨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양 선수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고 자리를 떠났는데, 주변에서 유도 선수라는 얘기를 들은 A씨 가족이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순천시에 전화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A씨는 “위급한 상황에서 망설임 없이 바다로 뛰어들어 아버지를 구조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양 선수는 당시 상황에 대해 “해녀인 어머니가 만리포에서 일하고 계셔서 주말을 맞아 만나러 갔다가 피서객을 구하게 됐다”며 “바다에 능숙하기도 하고 물이 들어오고 있던 상황이라 더 시간이 지나면 구조하기 힘들 것 같아서 뛰어들었다”고 전남매일을 통해 말했다. 이어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연락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2년 전 강유정에서 양서우로 개명한 그는 2021년 도쿄올림픽 여자 유도 48㎏급 경기를 앞두고 개체 통과를 위해 삭발하는 투혼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