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경계감·위험선호 부진…환율 1290원대 회복 시도[외환브리핑]

역외 1286.0원…4.75원 상승 출발 전망
FOMC 대기 모드, 마지막 인상 여부 주목
달러인덱스 101, 달러 강세 흐름 여전
나스닥 급락 쇼크 여파…외국인 매도세도 관건
  • 등록 2023-07-24 오전 8:23:00

    수정 2023-07-24 오전 8:23:00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지난 주 17원 이상 큰 폭 상승한 원·달러 환율이 추가 상승을 시도할 전망이다. 이번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시장의 경계심이 커지면서 달러 강세 흐름을 이어가는 한편 위험자산 선호는 다소 꺾였다. 다만 월말이 가까워 오면서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달러 매도)이 환율 상단을 낮출 수 있다.

사진=AFP
2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86.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1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83.4원) 대비 4.7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시각으로 27일 새벽에 결과가 공개되는 7월 FOMC는 금리 0.25%p 인상이 거의 확실시된다. 관건은 추가 금리 인상 여부 혹은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언급이다. FOMC를 앞두고 뉴욕증시는 지난 21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은 0.0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0.03% 보합권이었고, 나스닥은 0.22% 하락했다. 대다수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금리 인상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다만 FOMC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경우 변동성도 예상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7월에 금리를 25bp 인상할 가능성은 99.8% 반영하고 있다. 9월에도 추가 인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은 15%에 그쳤다.

FOMC 경계감에 달러인덱스는 23일(현지시간) 오후 6시41분 기준 101.07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 강세에 달러·위안 환율은 7.18위안, 달러·엔 환율은 141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미국 증시가 지난주 테슬라와 넷플릭스의 급락 등에 투자심리가 흔들려 위험자산 선호에 대한 흐름이 꺾인 것도 이날 환율 상승을 부추길 요인이다. 이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규모도 이날 환율 상승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3000억원대 순매도하며 17거래일 만에 가장 큰 매도 규모를 나타냈다.

일본은행의 통화정책도 변수다. 일본은행은 오는 27~2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수익률 곡선제어(YCC) 정책을 수정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엔화 약세는 원화 약세, 달러 강세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월말 수출업체와 중공업체의 환헤지(환율 위험회피) 수요는 환율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된다. 팬데믹 이후 월말 네고물량(달러 매도) 집중 현상은 완화됐지만 그럼에도 수급부담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또 현대와 한화 등 연이은 중공업의 수주 소식도 환율 상단 대기 물량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며 환율 추가 상승을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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