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1월과 같은 지표의 호조가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소매판매는 연말 소비시즌에 증가하고 연초에 감소하는 계절성이 있었으나, 코로나19 이후 오히려 1월에 급등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며 “지난 1월도 다르지 않은 흐름이었다”고 말했다.
미국의 가계저축액은 6374억9000만달러로, 코로나 기간(2020~2022년) 평균인 1조9500억달러, 이전 10년 평균인 1조 달러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 소비 행태의 변화가 아닌 구조적인 소비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설명이다.
연방준비제도(Fed) 긴축 우려에 기반한 미국 증시의 추가 조정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민 연구원은 “물가와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 임금 하락과 대기업들의 감원 추세, 부동산과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의 변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연준이 추가로 스탠스를 강화할 유인이 많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현재 마무리 국면에 있는 미국 증시의 실적시즌에서도 펀더멘탈을 넘어선 낙관론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한 기업들의 평균 수익률은 -0.6%로, 최근 5년간의 반응(-2.2%)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민 연구원은 “과거 경기침체 국면과 비교시 미국 증시의 EPS 하향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최근 3개 침체국면 EPS -28.8% 하향, 현재는 -5.4%)”며 “미국의 경기침체가 현실화 되지 않더라도, 최근 확인된 선행지표와 비교시 추가적인 EPS 하향이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