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하 기대 후퇴…추세 반전 어려운 코스피"

대신증권 보고서
"외국인 매도 전환시 뚜렷한 수급 주체 없어..하방압력"
  • 등록 2023-02-13 오전 8:07:16

    수정 2023-02-13 오전 8:07:16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외국인이 코스피를 매집하고 있지만, 추세반전이라 보기 힘든 만큼 ‘단기트레이닝’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13일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종료나 금리인하 기대는 빠르게 후퇴하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의 고용지표와 ISM서비스업 지수가 시장 예상치보다 양호하게 나오며 금리인하 기대는 후퇴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페드워치 기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동결 확률은 0%로 소멸됐고,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 확률이 90.8%에 달했다. 50bp 금리인상 확률도 0%에서 9.2%로 레벨업됐다. 5월 FOMC 금리인상 확률까지 변했다. 금리동결 기대는 58.9%에서 18.4%로 다운된데 반해, 25bp 금리인상 기대는 30%에서 74.2%로 큰 폭 상승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통화정책, 기준금리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충분히 정상화되었다고 볼 수 없다”면서 “시장은 여전히 금리 고점 대비 50bp 정도의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존재하고, 미국 물가 레벨이 연준이 제시한 2%와 2배 이상의 격차를 보이고 있는 현재 상황을 감안하면 두 번의 금리인하 기대는 아직 과하다고 본다”라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14일(현지시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공개되고 15일에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제조업생산지수도 공개된다. 이 연구원은 “이번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소비, 생산 등 실물지표 반등, 물가 하락속도 둔화, 전월대비 물가 상승폭 확대라는 결과를 받아들 것”이라며 “이 경우 연착륙 기대는 커질 수 있지만, 금리인하 기대는 한 번 더 후퇴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물가 하락속도가 둔화되면 시장에서 기대했던 물가 레벨다운, 2%대 진입 시점이 지연된다면 23년 금리고점의 추가 상향조정은 물론, 금리인하 기대가 소멸될 가능성도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는 2월 이후 1.8% 상승하며 글로벌 주요국 증시 중 수익률 최상위권에 위치했다”면서 “반면, 한국 원화는 과도한 하락(가치 강세)에 따른 되돌림이 강하게 전개되면서 가장 약한 통화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은 단기간에 8조원을 매수하면서 단기 매수 강도 정점에 도달했다”면서 “이번주 추가적인 채권금리 반등,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가 전개될 경우 외국인 차익실현 심리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 투자는 주식 반등과 원화 강세로 충분한 수익구간에 위치해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1월 글로벌 증시 중 가장 강했던 중국이 글로벌 수익률 최하위권으로 전환된 상황에서 코스피 변동성에 대한 경계심리는 더욱 높여가야 한다”며 “매수주체가 부재한 상황에서 외국인 매물출회는 코스피 하방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는 중요한 변수”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그는 “단기 순환매 대응을 고민한다면 연초 이후 부진했던 업종들 중에서도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돼 온 필수소비재, 화장품, 의류, 기계, 보험, 상사, 자본재, 건강관리 등에 주목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중국 소비관련주는 단기 가격 메리트가 높은 상황임에 따라 2월 중 중국과 비자 문제가완화될 수 있고, 3월 양회 기대감이 유입되면서 가격 갭 축소차원에서 반등시도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이 또한 순환매 측면에서 대응으로 단기 트레이딩 전략으로 국한해야 한다”면서 “중국 위드 코로나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들 업종에서도 2023년 1분기, 연간 영업 이익 전망 하향조정세 뚜렷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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