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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전 위원장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오랜 고민 끝에 우리금융 차기 회장 선정 절차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임 전 위원장은 ”최근 우리금융이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를 내부에서 치유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외부에서 좀 더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우리 금융의 정상화를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차기 회장 후보 수락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임 전 위원장이 숏리스트에 포함된다면 금융권에 대한 관치 논란 불씨가 다시 지필 수 있다. 그는 금융위원장 재직 당시 정부 소유의 우리은행 지분 매각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매각 과정에서 우리은행 민영화 이후 정부의 불개입을 약속한 바 있다.
임 전 위원장은 “공직에 있을 당시 우리금융에 대한 민영화 및 통합 작업에서 관여를 하면서 기본적으로 잘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다만 저는 금융위원장 경력이 아닌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경험했던 자격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임 위원장은 “관치라는 게 기본적으로 조직이 원하지 않는 사람을 정부에서 자리에 앉히는 것으로 이해가 되는데, 저는 그런 판단을 받는다곤 생각치 않는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관치 논란에 대해 일축했다.
연임 도전을 놓고 막판까지 고심했던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용퇴 선언 직후 입장문을 통해 “이사회 임추위에서 완전 민영화의 가치를 바탕으로 능력 있는 후임 회장을 선임해주길 기대한다”며 차기 회장의 인재상을 밝히기도 했다.
임추위는 오는 27일 2차 후보군(숏리스트)으로 3~4명을 확정하고, 다음달 초 최종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내부 출신 후보들은 이원덕 행장, 박화재 사장과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사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이다. 외부 인사로는 임 전 위원장을 비롯해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이동연 전 우리FIS사장이 후보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내부 이원덕 행장·박화재 사장과 외부 임 전 위원장간 압축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차기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3월 취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