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spot)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5일 기준 1229.90으로 전주 대비 76.94포인트(5.9%) 내렸다.
앞서 SCFI는 올해 초 사상 최고치인 5109.60까지 치솟았으나 중국 춘절 연휴와 봉쇄 조치 등을 거치며 17주 연속 하락했다. 이후 중국 봉쇄 조치 완화로 물동량이 늘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한 달여간 연이어 상승하다가 지난 6월 17일부터 내림세로 돌아섰다.
현재 SCFI는 지난 2020년 8월 말 수준까지 하락했다. 현재까지 올해 평균 SCFI는 3663.61로 지난해 연간 평균치 3791.77보다 3.4%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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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지난 10월 아시아에서 북미로 향한 컨테이너 화물은 149만TEU로 전년 대비 18% 감소해 20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며 “지난 2년간 고(高)운임을 이끌었던 가구, 가전, 완구·운동기구 등 소매품의 교역량 부진이 심화하면서 물동량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호주·뉴질랜드 노선 운임은 전주보다 23.6%(189달러) 하락한 1TEU당 613달러를 기록했다. 또 남미 노선 운임은 지난주보다 11.7%(300달러) 내린 1TEU당 2276달러로 6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중동 노선 운임은 1TEU당 1250달러로 전주 대비 10.3%(143달러) 내리면서 3주째 운임이 하락했다.
업계에선 공급과잉 현상에 운임 내림세가 당분간 이어지리란 전망이 나온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 알파라이너는 “공급과잉에 따른 유휴 선박은 글로벌 컨테이너 선대의 5%에 달하고 있다”며 “내년 선사에 인도될 선박도 많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수요에 반등이 없으면 운임 내림세는 더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