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5월 빅스텝, 이른바 기준금리 50bp(1bp=0.01%포인트)를 인상한 가운데 내달에도 50bp 인상이 전망된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온다.
6일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경제 수요를 낮춤으로써 구인율이 낮아지면 노동시장 과열이 약화되고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다는 게 파월 의장의 판단”이라며 “현재 미국 실업률은 3.6%로 최적실업률보다 1.5%포인트 낮은데 이 차이는 70년래 가장 크며 그만큼 노동시장 과열이 있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기대인플레이션(BEI)는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인상 이후 4월에 더 높아졌고 5월 FOMC 직후에도 상승했다. 기대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 과열 두 가지를 모두 낮추려면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안 연구원은 “양적축소(QT) 규모는 6월 475억달러에서 시작해 9월에는 950억달러로 늘어날 계획”이라면서 “만약 950억달러 규모 QT에 차질이 생기면 그 시점은 오는 2023년 말에서 2024년 초가 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봤다.
현재 미국 금융기관이 연준에 예치한 잉여자금(RRP)은 1조8000억달러인데 이 자금은 올해 6월서 오는 2024년1월 누적 QT 금액과 비슷하다. 지난 2018년 QT를 할 때 미국 경제가 하강으로 돌아선 시점은 RRP만큼 QT가 누적된 2018년 10월이었다.
안 연구원은 “올해는 QT 규모를 예정보다 줄이는 것 없이 진행될 전망”이라며 “달러, 국채, 회사채스프레드, 주가 밸류에이션을 감안해 계산되는 금융상황지수도 아직 완화적인 수준이기 때문에 연준 통화정책 정상화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주식시장은 FOMC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며 “금리인상과 QT 계획은 컨센서스를 벗어나지 않았으며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자이언트스텝은 고려대상이 아니라고 언급하면서 시장의 과도한 우려가 불식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