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균 문체부 장관 후보자, 오늘 인사청문회

민주당 “비전문가 장관 지명 의문”
기자 시절 쓴 칼럼 사상 검증 시사
  • 등록 2022-05-02 오전 8:05:18

    수정 2022-05-02 오전 8:05:18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2일 오전 10시 열린다. 당초 지난달 29일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민주당과 정의당이 자료 부실 제출을 비판하며 집단 불참해 이틀 내내 회의가 파행돼 미뤄졌다. 쟁점은 ‘전문성 검증’과 ‘사상 검증‘, ’특혜 의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에 따르면, 이날 박보균 문체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한덕수 국무총리·추경호(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박진(외교부)·원희룡(국토교통부)·한화진(환경부) 장관 후보자 등 총 6명이 인사청문 정국의 첫 테이프를 끊는다. 문체위는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11일 오후 서울 시내 모처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문화·예술·체육 분야 전문성 검증에 나설 계획이다. 후보자는 정치 기자 출신으로, 민주당 측은 문화예술 분야 전문성 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박 후보자의 사상 검증에도 나선다. 중앙일보 재직 시절 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을 두둔하는 칼럼을 작성한 바 있다. 박 후보자는 2020년 12월 ‘윤석열의 침착하고 강하게’ 칼럼에서 윤 당선자를 소설 ‘노인과 바다’의 노인에 빗댔다. 박 후보자는 윤 당선자가 문재인 정권에 외롭게 맞서고 있고, 그의 투혼이 검찰에 깊숙이 주입됐다고 썼다. 2012년 칼럼에서는 “5·16은 쿠데타로 시작했지만 근대화 혁명의 시작이었다”며 5·16 쿠데타를 미화했고, 2019년 칼럼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은 평생 의리를 중시했다. 전두환식 리더십의 바탕은 의리”라고 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박보균 후보자는 재산, 상속 및 증여 자료, 주식 거래내역, 자녀 유학 관련 비용 송금 내역, 자녀 출입국 기록, 대학 출강 자료 등을 제출하지 않았다. 박 후보자는 일명 장충기 문자 사건의 당사자이다. 2014년 12월 중앙일보 부사장 대우로 승진한 박 후보자는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에게 와인을 받은 뒤 같은 달 17일 “늘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내 주신 와인의 향기 자축 분위기 띄어주고, 박보균 올림”이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박 후보자 장녀는 미국 로스쿨 입학 전 삼성전자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차녀 특혜의혹, 재산 축소신고 의혹, 일왕 생일파티 참석 의혹 등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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