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코로나 속 활로 모색한 기업들…작년 M&A 58조 '역대급'

지난해 M&A 전체 거래금액 58조937억원…총 939건
코로나19 여파 위축됐던 시장 여건 완화…2분기 급증
유형별로 주식양수도·합병 多…부품·소재·화학 '인기'
새로운 활로 적극적 모색하는 기업들…M&A 활성화
  • 등록 2022-01-22 오전 11:00:00

    수정 2022-01-22 오전 11:00:00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지난해 국내 상장사와 비상장사 총 인수합병(M&A) 거래금액이 58조937억원에 달하며 호황을 누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저금리 기조와 증시 활황 등 기업들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M&A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시장이 되살아난 것으로 해석된다.

분기별 M&A 건수 및 금액. (사진=한국M&A거래소)
22일 한국M&A거래소(KMX)가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M&A 추진사항이 공시되는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21년 주요기업 M&A 추진 실태’에 따르면 지난해 주권상장회사와 비상장 주요기업의 M&A 건수는 각각 356건과 583건으로 총 93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0년(718건)보다 30.8%(221건)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전체 거래금액은 전년 48조784억원 대비 20.8%(10조153억원) 증가했다. 특히 비상장 주요기업의 M&A 금액이 74.1%(12조9899억원) 늘어나며 전체 비중이 36.5%에서 52.5%로 올라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다만, 평균 M&A 금액은 주권상장회사가 775억원으로 비상장 주요기업(523억원)보다 252억원 더 많았다.

한편, 최근 코로나19로 위축됐던 M&A 시장 여건이 완화하면서 2분기 이후 M&A 건수가 급증했다. 분기별로 각각 △1분기(163건) △2분기(249건) △3분기(247건) △4분기(280건)로 점차 증가 추세를 보였다.

M&A 유형별 건수. (사진=한국M&A거래소)
유형별로 살펴보면 주식양수도가 391건으로 41.6%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이어 △합병 34.9%(328건) △제3자배정 유상증자 14.6%(137건) △중요 영업양수도 5.2%(49건) △공개매수 1.4%(13건) △주식교환·이전 2.2%(21건) 순으로 전년과 유사한 양상을 띠었지만, 전 유형별 건수는 2020년보다 모두 증가했다. 금액은 중요 영업양수도를 제외한 5개 유형이 모두 전년 대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M&A 건수가 집중된 업종은 없었지만 △부품·소재·화학(12.6%) △건설·부동산·광업(10.8%) △물류·유통·운수(10.5%) △서비스(10.3%) 등 4개 업종 비중이 10%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 2020년에 △소프트웨어(12.5%) △부품·소재·화학(11.7%) △바이오·의약·헬스(10.0%) 순이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또 M&A 추진 평균 실패율은 주권상장회사와 비상장 주요기업 각각 지난 2020년보다 8.0%에서 4.6%, 2.2%에서 0.9%로 모두 줄어들었지만, 주권상장회사가 조금 더 높은 비율이 나타났다. 주권상장회사는 주식양수도·합병·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 3개, 비상장 주요기업은 합병과 주식양수도 등 2개 유형에서 M&A를 실패하기도 했다.

한국M&A거래소 관계자는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여파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M&A시장 여건이 최근 다소 완화된 가운데 경기부양 속에 확보된 풍부한 유동성이 M&A 활성화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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