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일의 청년마을]⑥인천 남동구, 창업지원센터 성과 키운다

지난해 4월 청년창업지원센터 개소
기업 18곳에 사무실 등 무상 임대
올해 입주기업 매출 30억원 돌파
남동구 "청년기업 최대 2년 지원"
청년예술인 채용, 창작공간 제공
  • 등록 2020-12-12 오전 7:52:00

    수정 2020-12-12 오전 7:52:00

이데일리는 전국 지자체의 청년정책 추진 현황과 주요 성과를 연재합니다. 지역이 발전하려면 청년이 모이고 건강하게 성장해야 합니다. 각 지자체의 청년창업 육성, 공간 지원 등 우수 사업을 조명하며 정책 확산을 유도하고 청년활동이 역동적으로 이뤄지기를 바랍니다.[편집자 주]
남동구 푸를나이잡콘 사업으로 채용된 청년예술인들이 노래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 = 남동구 제공)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 남동구는 청년창업지원센터를 통해 청년들의 창업활동을 육성하고 있다.

남동구 청년창업지원센터는 지난해 4월 구월동 구월테크노밸리 C동 2층에서 문을 열었다. 센터 전체 면적은 620㎡이고 독립사무실 12개, 공유사무실 1개, 회의실, 미팅룸, 시제품 제작실, 촬영 스튜디오, 카페 등으로 구성됐다.

독립사무실에는 청년기업 12곳이 입주했고 공유사무실에는 1인기업 6곳이 들어와 활동하고 있다. 사무실 등 전체 공간은 무료로 빌려준다. 청년기업들은 1년간 활동한 성과를 평가받고 입주기간을 1년 연장할 수 있다. 2년을 채운 기업은 ‘졸업’과 같은 형태로 센터를 나가야 한다.

입주기업 16곳은 지난해 11억9500만원의 매출을 냈고 올해는 지난달까지 30억6400만원을 달성했다. 센터는 협동조합 ‘꿈꾸는문화놀이터뜻’이 수탁해 운영한다. 국비 9억5000만원과 구비 1억원을 들여 센터 공간을 마련했고 연간 운영비로 구비 3억원 안팎을 투입하고 있다.

센터는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회계·마케팅 등의 컨설팅을 하고 한두 달에 1차례씩 성과보고회를 열어 만 19~39세 청년들의 기업활동을 공유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청년 예비창업가들을 위해서는 창업상담, 창업설명회도 열고 있다.

센터 사업은 남동구가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이다. 남동구는 이 사업을 통해 청년 일자리를 늘리고 자립을 지원한다. 또 청년창업 성공 사례를 만들어 지역의 많은 청년들이 창업의 길을 갈 수 있게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창업지원센터에 입주했다가 올 9월 인근 지역 사무실로 이전한 쉐코(로봇제조업체)의 권기성 대표는 “센터에서 공간을 무료로 빌려주고 다양한 컨설팅을 해줘 많은 도움이 됐다”며 “짧은 기간 동안 회사를 키웠고 직원들을 많이 채용하기 위해 주변의 큰 사무실로 이전했다”고 밝혔다.

남동구 관계자는 “센터 사업을 통해 청년창업가들에게 성공 전략을 알려주고 있다”며 “내년은 졸업한 기업 사무실에 새로 들어오는 청년기업을 대상으로 더 많은 지원사업을 할 것이다. 기업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남동구 청년참여단 소속 청년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 = 남동구 제공)


남동구는 지난해까지 일자리정책팀에서 센터 사업을 하다가 올 1월 신설한 청년정책팀에 이관했다. 청년정책팀은 센터 업무 외에 푸를나이잡콘(JOBCON) 사업, 청년미디어타워·청년참여단 운영 등을 맡고 있다.

잡콘은 일자리(JOB)와 콘서트·콘텐츠의 의미를 합쳐 만든 사업명이다. 푸를나이잡콘은 남동지역 청년예술인들을 채용해 문화예술 공연을 하는 것이다.

2018년 8월부터 진행한 이 사업은 연간 청년예술인 45명 정도를 채용해 노인복지관, 교육청 등 공공시설에서 행사를 해왔다. 실용음악 밴드팀, 뮤지컬팀, 국악팀, 성악팀, 아카펠라팀이 있고 음향엔지니어, 영상편집 디자이너로 채용된 청년들도 함께한다. 국비와 구비 매칭으로 진행하는 이 사업은 내년 구비가 일부 줄어 17명만 채용해 공연을 벌인다.

올 9월에는 고잔동에서 청년미디어타워를 개관해 청년들의 미디어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곳은 장기간 휴관했던 남동타워(높이 122m)를 미디어활동 공간으로 리모델링한 것이다.

지상 1~3층 규모인 청년미디어타워는 연면적 949㎡로 미디어 창작공간과 주민 휴게공간이 함께 마련됐다. 1층은 출입구이고 98m 높이에 있는 2층은 음원 제작 녹음부스, 유튜브 제작·촬영 스튜디오, 1인 창작실(3개 부스) 등이 있다. 106m 높이의 3층은 다목적홀과 카페, 휴게공간, VR체험관으로 구성했다. 청년만 이용할 수 있는 녹음부스, 스튜디오 등의 대관료는 1시간당 1만원이다. 카페와 휴게공간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남동구 청년정책팀은 공공성 확보와 책임 있는 행정을 위해 타워를 직접 운영한다. 부스 관리 등을 담당할 전문인력도 3명 채용했다. 내년에는 청년미디어팀을 신설해 지원사업을 늘린다.
남동구 푸를나이잡콘 사업으로 채용된 청년예술인들이 공원에서 버스킹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 = 남동구 제공)


남동구는 청년들의 의견수렴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제정한 청년기본조례를 근거로 올 5월 청년참여단(현재 청년 27명 활동)을 만들었다. 청년참여단은 청년활동 지원에 대한 의견을 교류하고 신규 정책을 발굴해 남동구에 제안한다. 남동구는 내년 청년·공무원 등을 위촉해 청년정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청년의 구정 참여를 늘릴 예정이다.

조성민(33·구월2동, 간석2·3동) 더불어민주당 남동구의원은 “남동구의 청년지원사업은 현재 시작단계에 있다”며 “청년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청년실태조사와 청년지원 기본계획 수립 등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은 남동구의 미래이다”며 “남동구는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게 청년공간 제공 등 지원사업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동구 관계자는 “올 8월 공포된 청년기본법에 따라 정부가 내년 청년실태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을 할 예정이다”며 “정부의 조사 결과와 기본계획이 나오면 그에 맞춰 남동구 사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남동구 청년사업계획은 올 연말 확정할 것이다”며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동구 청년은 2018년 16만1436명이었으나 지난해 15만5892명으로 5544명(3.4%) 줄었다. 올해는 6665명(4.2%) 빠져 14만9227명이 됐다. 남동구 전체 인구는 2018년 53만7161명이었고 지난해 53만2704명, 올해 52만2921명 등으로 감소세에 있다. 남동구 관계자는 “인구가 줄어드는 이유는 분석하지 못했다”며 “청년 인구 유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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