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한국신용평가가 31회 신용평가전문가설문(SRE:Survey of credit Ratings by Edaily)에서 등급신뢰도 2위를 기록했다. 아쉬운 부분은 대다수 부문에서 한국기업평가와의 간격은 여전하고 NICE신용평가의 추격이 매서워지면서 입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한신평은 31회 SRE 등급신뢰도에서 3.77점(5점 척도)을 받아 2위를 기록했다. 지난 28회부터 이번까지 4회 연속 2등이다. 23·24·25회 SRE에서 3회 연속 1위를 거머쥐었던 한신평은 이후 다시 1위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한신평의 신뢰도 점수는 지난회보다 0.03점 높아졌지만 3위 NICE신용평가의 상승폭(0.05점)에는 못 미쳤다. 또 NICE신평(3.67점)과의 2,3위 격차는 지난회 1.2점에서 1.0점으로 줄어들었다.
등급 신뢰도와 관련 한신평은 크레딧 애널리스트(CA) 그룹에서는 한기평과 같은 4.05점을 얻어 공동 1위에 올랐으나 채권매니저와 브로커 등이 포함된 비(非) 크레딧 애널리스트(비CA) 그룹에서는 3.65점으로 3사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채권 업무 7년 이상인 시니어 그룹, 1~6년인 주니어 그룹 순위도 모두 한기평에 이어 2위였다.
한신평은 크레딧 애널리스트 중 운용사가 아닌 증권사 소속 그룹과 채권 업무 1~3년인 저연차 그룹에서는 한기평·NICE신평을 제치고 등급 신뢰도 1위에 오른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기관 등을 상대로 세일즈를 하기 위해 보고서를 직접 만드는 증권사 소속 크레딧 애널리스트에게 한신평이 제공하는 등급 상하향 또는 트리거(trigger) 등의 자료가 요긴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구보고서 및 평가보고서 만족도 결과도 아쉬웠다. 지난회 연구보고서 만족도 조사에서 2위에 올랐던 한신평은 이번 31회에서는 NICE신평(57표)과 한기평(49표)에 밀려 3위로 내려 앉았다. 평가보고서 만족도 역시 지난회 2위에서 이번회 한기평·NICE신평에 모두 밀린 3위(3.71점)였고, 월 20건 이상 평가보고서 이용자(57명)를 대상으로 한 조사 역시 지난회 2위(3.89점)에서 3위(3.84점)로 밀렸다. 점수도 순위도 모두하락했다.
더욱 아쉬운 부분은 한신평의 강점으로 꼽혔던 세미나 만족도 부문도 지키지지 못한 것이다. 한신평은 28회부터 지난 30회까지 3회 연속 이 부문 선두였으나 올해는 30표(25.6%)에 그치면서 NICE신평(45표·38.5%)에 이은 2위에 머물렀다.
선제적 의견제시 적절성 부문에서도 한신평은 3.65점으로 NICE신평(3.77점), 한기평(3.74점)에 이어 3위였다. 지난회 이 부문 2위(3.63점)를 차지했던 한신평은 올해 0.02점 오르긴 했으나 NICE신평이 무려 0.15점 추가하면서 2위 자리도 내줬다. CA와 채권 매니저 및 브로커 등 비CA 그룹 모두 한신평에 신용 3사 중 최하점을 줬다. 평가사별 품질개선 노력에서는 한기평과 나란히 3.78점을 받아 1위 NICE신평(3.93점)에 이어 공동 2위가 됐다. CA 그룹은 한신평을 2위(4.06점)로, 비CA 그룹은 3위(3.65점)로 평가했다.
SRE 자문위원은 “한 예로 과거 한신평은 자산건전성분류기준(FLC·Forward Looking Criteria)을 신용평가 3사 중 가장 먼저 도입했지만 지금은 한신평과 NICE신평이 훨씬 더 이를 잘 개발시켜 운용하고 있고 한신평은 오히려 뒤처진 느낌”며 “한신평이 한기평·NICE신평 사이에 끼어서 자기 개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1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