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알못이면 어때]디지털쇼룸이 바꾼 수입차전시장 풍경

메르세데스-벤츠 동탄전시장 직접 가보니
대형화면 통해 다양한 차량 정보 생생하게 확인
온라인 계약 통해 개인정보 유출 우려도 적어
실제 전시차량 줄일 수 있어 전시장 규모 축소
  • 등록 2020-05-24 오전 10:00:00

    수정 2020-05-24 오전 10:00:00

더클래스 효성 동탄 전시장&서비스센터 전경
평소 자동차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는 기자가 자동차를 담당하게 됐다. 당연히 차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다. 하지만 괜찮다. 이제부터 알아가면 되니까. 이 기자와 함께 자동차의 오묘한 세상에 뛰어들어 가 보자.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수천만원에서 몇억원씩 하는 수입차를 파는 전시장은 어떤 모습일까. 특히 최근 문을 연 전시장이라면 뭔가 색다른 점이 있지 않을까?

수입차 전시장에 한번도 가보지 못한 ‘차알못’ 이 기자가 이런 궁금증을 풀기 위해 메르세데스-벤츠의 공식 수입사인 더클래스 효성이 최근 오픈한 동탄전시장을 직접 방문했다.

더클래스 효성의 11번째 네트워크인 동탄 전시장&서비스센터는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다. 지상 1층에는 안내데스크와 함께 엑세서리&컬력션 샵이 메인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또 주력 차종인 E클래스 2대가 전시돼 있었다. 지상 2층은 6대의 차량이 전시돼 있고 실제 상담을 받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기자가 동탄전시장 딜러에게 디지털 쇼룸을 통해 직접 상담을 받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차량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디지털 쇼룸이었다. 동탄전시장에는 지상 1층과 2층 벽면 곳곳에 대형 디지털 미디어 스크린이 설치돼 있다. 스크린에서는 평상시 벤츠 차량이나 캠페인 영상이 나온다. 그러다 고객이 상담을 받을 때는 딜러의 태블릿PC나 노트북을 연결해 대형 스크린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볼 수 있는 창구로 활용된다.

실제 상담을 받아봤다. 태블릿을 연결한 후 태블릿에 있는 차량 목록 중 고객이 찾거나 추천하는 차량을 선택하면 각종 차량 정보를 볼 수 있다. 가장 편리한 것은 차량의 외관 색상이나 내관의 선택 사항을 골라 대형 화면을 통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사진뿐 아니라 360도를 회전하면서 차량 내·외부를 볼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된다.

아직까지 증강현실(AR) 수준으로 생생한 모습을 볼 순 없지만 그래도 색상에 따른 느낌은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말 그대로 ‘백문이불여일견’이다. 이런 시스템을 도입하기 전에는 카달로그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제한적인 정보를 전달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게 전시장 측 설명이다. 또 다양한 영상 자료들도 준비돼 있어 원하는 고객들은 관련 영상을 대형 화면을 통해 볼 수 있다.

더클래스 효성 동탄 전시장 2층에 벤츠 차량 6대가 전시돼 있다.
이와 함께 동탄전시장 만의 장점 중 하나는 비슷한 등급의 차량끼리 묶어 정보를 정리해 제공해 고객이 비교 분석하기 편리하도록 한 것이다. 보통 본사에서 주는 자료는 차량별로 돼 있어 여러 차량을 한눈에 비교하기 어려운데 동탄전시장에서 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놨다.

아울러 디지털 쇼룸을 통해 계약까지 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계약을 하면 종이를 출력해 일일이 서명을 하는 등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고 고객정보가 들어 있는 서류를 보관하지 않아도 돼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걱정도 없앨 수 있다. 물론 고객도 계약서를 이메일 등을 통해 받아볼 수 있어 편리하다.

이같은 디지털 쇼룸 서비스는 최근 오픈하는 전시장을 중심으로 설치가 돼 있다. 디지털 쇼룸을 통해 고객에게 다양한 시각적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시장 자체의 규모도 줄일 수 있다는 게 동탄전시장 측의 설명이다. 디지털 쇼룸을 통해 각종 시각적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덕분에 실제 전시차량 대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굳이 여러 종류의 차량을 전시해 놓을 필요 없이 고객이 디지털 쇼룸을 통해 선택하면 그때 실제 차량을 시승하거나 하는 식으로 볼 수 있게 하면 된다. 이런 영향으로 최근에 문을 여는 수입차 전시장들의 규모가 과거에 비해 줄어들고 있는 투자비도 적게 들어간다.

박상훈 지점장은 “동탄지역은 소비자의 연령대가 30~40대로 비교적 낮고 IT환경에 친숙한 특성이 있어 디지털 쇼룸에 대한 반응이 매우 뜨겁다”며 “앞으로도 IT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를 향상시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더클래스 효성 동탄 전시장 지상 1층에 설치돼 있는 엑세서리&컬력션 샵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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