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플라잉카 선점 경쟁, 현대차도 뛰어든다

[하늘 나는 자동차 전쟁]①
정의선號 미래 대응 조직 전략기술본부 주축
의왕연구소 거점 삼아 PAV 시제기 개발 추진
지난해 설계·시험·기획 이어 올해 배터리 채용도
에어택시 폭발적 성장에 주목…신시장 진입 총력
  • 등록 2019-07-16 오전 6:00:00

    수정 2019-07-17 오후 2:33:10

하늘을 나는 자동차 ‘플라잉카’
[이데일리 이소현 남궁민관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미래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PAV(Personal Air Vehicle, 개인항공기)’ 연구개발(R&D)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강화하고 하늘을 나는 자동차인 이른바 ‘플라잉카(Flying car)’의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에어택시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래 선행기술의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전략기술본부 주축으로 PAV 개발에 돌입했다.

현대차의 전략기술본부는 신기술 개발과 신사업 등 혁신 기술 개발을 총괄하는 연구 조직으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미래차 융·복합 분야 등 통합적 미래 대응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직접 챙기는 조직이다. 정 수석부회장이 직접 영입한 삼성전자 출신 지영조 전략기술본부장(사장)이 수장을 맡고 있다.

현대차는 의왕연구소를 PAV 연구개발의 거점으로 삼고 자체적으로 PAV 설계 작업에 돌입했으며, 시제기(프로토타입) 제작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PAV 연구개발 착수와 함께 인력 확충에도 나섰다. 최근 ‘eVTOL(전기수직이착륙)’ 배터리 시스템을 개발하는 연구원 및 책임연구원 인력 채용 공고를 냈다. eVTOL는 전기로 움직이는 수직 이착륙 비행체로 미래형 PAV로 불린다. 활주로가 없는 곳에서도 자유로운 이착륙이 가능하며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없어 도심용 플라잉카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에는 PAV 설계, 제작, 시험, 제어, 센서, 자율비행 연구개발, 공력, 구조해석, 모터, DEP(분산전기추진) 시스템, 전략기획 등 PAV 연구개발에 필요한 각 분야 인력을 전방위적으로 채용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서 진행하는 연구개발 내용은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PAV 개발 인력 확보를 위해) 채용 공고를 낸 것은 맞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자체적으로 PAV 개발에 돌입한 한편, 정부 주도 과제에도 참여해 기술 고도화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관하는 유무인 겸용 항공기인 ‘OPPAV(Optionally Piloted PAV)’ 개발과제 참여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려 지난 5월부터 과제 연구에 착수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PAV 개발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것은 맞다”며 “연내 PAV 기술 개발과 사업 진출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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