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아던 총리와 정상회담…‘신남방·신태평양’ 시너지 창출 다짐

4일 뉴질랜드 국빈방문 계기 재신다 아던 총리와 회담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총리…대학생 시절 6주간 방한
포용국가 비전 공유, 신산업·방산 등 실질협력과 인적교류 증진
  • 등록 2018-12-04 오전 7:15:49

    수정 2018-12-04 오전 7:15:49

문재인 대통령과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4일 오전(현지시간) 오클랜드 코디스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시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클랜드(뉴질랜드)=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뉴질랜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현지시간 2일 재신다 아던(Jacinda Ardern)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발전 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문 대통령과 아던 총리와의 회담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아던 총리는 뉴질랜드 사상 역대 2번째 최연소 총리(만 37세)로 노동당 역사상 최연소 대표(만 37세)이기도 하다. 특히 대학생 시절에는 6주간 우리나라를 방문한 이색 경험도 있다.

문 대통령과 아던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대한민국의 신남방정책과 뉴질랜드의 신태평양 정책의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한 협력을 적극 다짐했다. 특히 모든 국민들이 공정한 기회를 누리며 잘사는 국가를 만들겠다는 포용적 성장이라는 국정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며 ‘사람 중심’ 가치를 바탕으로 양국간 우호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아던 총리가 주도하는 연립정부는 중도진보적 정책을 추진 중이다. 특히 포용적 성장, 복지 확대, 공정경제, 소득격차 완화 등은 문재인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사람 중심 경제’ 기조와 유사하다.

문 대통령과 아던 총리는 지난 2015년 발효된 한·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가 양국간 교역·투자 증진의 든든한 제도적 기반이며 뉴질랜드의 농업 분야와 한국의 인프라 건설 분야 등에서의 상호 투자와 협력 사업을 보다 많이 발굴·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또 한국 기업이 건조한 뉴질랜드의 군수지원함 ‘아오테아로아’호가 내년 진수식을 갖게 된 것을 환영하고, 양국간 방산분야 협력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군용물자협력 약정서’ 체결을 조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남극조약 원서명국인 뉴질랜드의 오랜 경험과 우리나라가 발전시켜온 연구기술 간 시너지 효과를 통해 남극 연구도 협력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밖에 바이오, 헬스 케어, ICT 등 신산업 분야에서의 공동 연구도 계속 장려해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이어 인적교류 확대를 위한 구체적 방안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뉴질랜드가 이번 국빈방문을 계기로 우리 국민들에 대해 ‘자동여권심사(e-Gate)’ 제도를 적용해 입출국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결정한 것을 환영했다. 또 양국 차세대 리더들의 교류 강화를 위한 한·뉴질랜드 ‘차세대 지도자간 교류 사업’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이어 뉴질랜드가 아시아 국가 중 우리와 처음으로 추진 중인 ‘사회보장협정’ 체결을 조속히 마무리해 상대국에서 자국 내 연금가입 기간을 인정하고 양 국민의 연금 수급권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남북정상회담 결과 등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설명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뉴질랜드 정부의 지속적인 협조와 지지를 당부했다. 아던 총리는 최근 한반도에서의 긍정적인 상황 변화를 이끌어 낸 우리 정부의 주도적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표명했다. 이밖에 국제사회의 번영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경제를 발전시키고, 개방주의와 다원주의에 입각한 국제무역질서를 공고히 해 나가는 한편,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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